한국에서 서비스가 시작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녀전선을 조금 플레이해봤습니다.


사실 저는 이 게임을 이미 1년 전 중국에서 서비스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존재를 인지하고 있기는 했습니다만, 그저 흔한 함대 컬렉션의 아류작이라고 생각했고, 그 당시엔 언어적인 문제도 있어서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서비스 시작했다길래 해 보니 역시 이 게임은 함대 컬렉션의 아류작이 맞았습니다. 캐릭터 제조 방식은 자원 4개를 이용하는 완벽한 복제판이고, 전투도 유저가 직접 방향 조절을 하거나 한 전투에 다수의 아군 편성이 동시 투입 가능하다는 것 같은 세세한 차이는 있지만 적 보스를 잡고 목적지를 점령한다는 것도 동일합니다. 그 밖의 시스템들도 함대 컬렉션을 비롯한 기존에 존재하는 여러 인기작들에서 많은 요소를 가져왔다는 것이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류작이 지금 이렇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길 따라 이동하며 목표 지점을 점령하는 전장 시스템





소녀전선이 크게 떠오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해외 아류작이라고는 해도 현재 국내 서비스 게임 중에서 이러한 게임성을 지닌 게임은 보기 힘들어 신선한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작품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다양하고 디자인이 무척 훌륭합니다.


많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해 만들어진 캐릭터들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유저 중에서 '거지'는 없습니다. 아직 학생이라 용돈이 적어서, 혹은 돈벌이가 적어서 가급적 무과금으로 플레이하려는 유저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돈 지불 능력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서, 일단 무과금 친화적인 판을 벌려 놓으면 얼씨구나 좋다 하고 유저들이 잔뜩 모이게 되고, 그렇게 모인 유저들에게 이제 운영팀이 은근하게 미끼를 던져 주머니를 탈탈 털어가는 겁니다.


대표적인 방법은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공짜 자원 뽑기로 쥐어 주고서는 코스튬을 슬쩍 내미는 겁니다. 그러면 유저들은 그냥 인터넷 이미지 검색만 해도 볼 수 있는 캐릭터 코스튬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가 발동해 홀랑 구입하게 되죠. 이벤트 한정이라 내걸고 실시간으로 줄어드는 시간을 띄워 놓으면 '지금 아니면 이걸 손에 넣을 수 없어!' 하는 인간 물욕 심리를 자극시켜 매우 효과적입니다. 코스튬 하나 가격이 절대 싼 가격이 아니지만 유저들은 한 달 정액제 드는 셈 치는 거라고 자기최면을 걸며 돈을 내죠.


그 밖에 각종 유료 편의 도구나 자원들을 통해 더욱 쾌적하게 즐기고자 하는 핵과금러를 위한 배려도 가득합니다.


대다수 스마트폰 게임들이 무과금 유저들을 거지 취급하며 무시하고 돈을 내는 전체 유저의 5%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이벤트)를 보여주는데, 이 게임은 나머지 무과금 95% 유저들을 소과금으로 끌어 들이는 능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이런 게임은 뜰 수 밖에 없습니다.


편성 부대 진형설정으로 캐릭터 보유 능력치보다 더욱 강해질 수 있는 시스템


가구를 들여와 꾸밀 수 있는 숙소 모습


적과 조우하여 전투하는 장면


전투 종료 후 뜨는 결과창


전투 승리 시 캐릭터를 랜덤으로 획득하는 구조


전투 중 스킬 사용시 컷인 발동!



일부 UI 디자인이나 편의성에서 약간 아류작 특유의 삼류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게임 평가를 깎아 내릴 정도로 아주 조잡하지는 않습니다.


일본 성우 연기는 일부 무명 성우들의 연기가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유명 성우를 다수 기용하여 전체적으로는 퀄리티가 높았습니다.


캐릭터 일러스트는 앞서 이야기한 대로 퀄리티가 매우 높습니다. 제작 비용을 아낀답시고 저렴한 일러스트를 쓰는 게임들이 많은데, 게임의 첫인상이 되는 캐릭터 일러스트에 돈을 아끼면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게임 BGM이나 SE도 듣기 괜찮은 무난함을 보여주고 있어서 퀄리티에 신경 쓴 느낌입니다.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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