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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잡담) 일부 게임 방송 진행자들 태도에 문제가 많군요.



얼마 전부터 배틀그라운드 게임 개인 방송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도 많고 게임에 열정이 많던 파릇파릇한 대학생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스스로 플레이를 연구할 시간도 그만큼의 열정도 없어진 제게는 게임 방송 시청이 유일한 실력 향상 돌파구인 것 같아서 게임 잘 할 것 같은 사람들 영상을 보려고 기웃거린 겁니다.


시간 날 때마다 여러 방송을 봤는데 품성이 좋은 진행자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물론 제가 남 성격, 인성 지적할 자격이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만, 사람들에게 자기 실력 봐달라고 공개적으로 방송하며, 후원까지 받으면서 이건 너무 아니다 싶은 진행자가 많았던 겁니다.



한 번은 한 시청자가 딱히 시비 걸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금 상황을 인식한 그대로 죽었다고 채팅 한 마디 쳤을 뿐인데 갑자기 욱해서 버럭버럭하며 짜증 나니 왜 그딴 소리 하냐느니 소리치던 진행자가 있었습니다. 수백 명이 보는 앞에서 시청자가 현재 상황을 말했을 뿐인데 이런 대응을 하는 진행자는 대체 뭡니까? 게임하다 죽어서 짜증났겠지만 죽은 이유가 시청자 탓도 아니고 자기 실력이 미진해서 맞아 죽었을 뿐인데 그 화풀이를 시청자에게 한 겁니다. "제가 판단을 잘못해서 들어가다 죽었네요." 라고 하거나 "상대방이 자리가 좋았어요, 실력이 좋네요." 등등 부드럽게 이야기할 수도 있고, 진행자가 모든 시청자의 채팅에 반응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으니 아예 그 시청자의 말을 무시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다른 방송에서는 한 시청자가 딱히 진행자가 봐주길 바래 적는 채팅이 아니라 다른 시청자들과 잡담하듯 가볍게 이야기했는데, 갑자기 진행자가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고 정색하며 말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딱히 내용 흐름상 방송과 전혀 무관한 내용도 아니고, 심지어 누군가에겐 민감할 수도 있는 그런 주제의 내용도 아닌 평범한 잡담이었을뿐인 시청자의 채팅을 단지 진행자가 그걸 보기 싫다는 이유로 시청자에게 면박을 준 겁니다. 시청자들이 맨날 잘한다 잘한다 칭찬하며 후원해주니까 진행자가 시청자들을 마치 자기 추종자이고 팬클럽인 것 마냥 여기며 거만하게 군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또 다른 방송에서는 한 시청자가 약간 비꼬듯이 방송 진행자가 같이 게임하고 있는 팀원의 실력을 폄훼한 일이 있었습니다. 박박 깎아내린 것도 아니고 조금 놀리듯이 장난식으로 한 발언이었죠. 물론 그 시청자의 발언이 옳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진행자 입장에서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니 단순 장난으로 여기거나 어그로꾼이라고 여기고 무시할 수도 있고, 팀원의 명예를 위해서 잘 하는 애라고 두둔해줄 수는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진행자는 게임 내내 그 이야기로 계속 꿍얼거리고 팀원한테도 자기 방송에서 시청자가 이런 소리 했다고 일러 바치며 궁시렁거리는 겁니다. 정말 듣기 부담되어 꺼버렸습니다.



방송을 켤 때마다 이런 꼴을 보게 되니 기분이 다운되고 방송 볼 맛이 안 나서 며칠 안 보다가 지금은 트위치 외국인 방송으로 갈아탄 상황입니다. 덩치 산만한 외국인 아재들 방송 보는데 뭔가 거친, 와일드할 것 같은 인상과 달리 시종일관 유쾌한 사람들이 많아 보기가 편하더군요.


혹시 블로그 방문하신 분들 중에서 배틀그라운드 방송 많이 보는 분이 계시다면 믿고 볼 수 있는 방송 추천 부탁드립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무엇보다 성격이 모나지 않아 시청자들과 말다툼 안 하고 짜증 안 내는 진행자의 방송이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