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접한지 두 달이 되었습니다. 시작 당시에 이미 배틀그라운드가 PC방 순위 2-3위 싸움을 할 정도로 인기가 올라와 있었고 세계적으로는 스팀에서 100만 동접자를 넘긴 상태였는데, 지금은 PC방 순위에서 1-2위 다툼이 치열하고 스팀 250만 접속을 넘어간 상태입니다. 두 달 전에도 이미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대세가 된 느낌이네요.





여기부터는 제 이야기입니다만, 배틀그라운드 이전에 제대로된 FPS 게임을 접해보지 못했던 저는 총싸움 게임에 너무 취약해서 정말 실력이 '난장판'이었습니다. K/D(사살/사망)률이 0.1까지 떨어져서 도무지 게임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죠. 누군가와 마주치면 무조건 죽는 것이라 점점 사람들을 피해서 구석진 곳으로 이동해 파밍하는 '짤파밍'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짤파밍은 결국 사격 실력 향상에 전혀 도움 안 되는 행위일 뿐이었습니다. 숨어 지내니 생존 시간이 길어져 중반 이후까지 살아남고, 그로 인해서 레이팅이 올라가 사격 연습하기가 더더욱 어려워지는 환경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배틀그라운드는 적을 사살하는 게임이 아니라 생존 게임이니 그것도 생존의 방식입니다만, 어설픈 사격 실력만 가지고 있어서는 언제까지고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적과 마주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9월에 열려 있었던 테스트 서버로 가서 무작정 큰 마을에서의 파밍을 시작했습니다. 큰 마을에는 유저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다른 유저와 맞부딛힐 수 밖에 없고 반복된 전투를 통해서 FPS 방식의 싸움에 익숙해지고자 했던 겁니다. ...만! 그다지 효과 없었습니다.


제가 큰 마을가서 파밍하면서 배운 건 싸움보다는 건물을 빠르게 터는 파밍 속도였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으니 계속 긴장한 상태로 누구보다 빠르게 파밍해서 무기를 얻고, 방어구를 얻고, 구상을 얻어야 생존할 수 있으니 파밍 동선을 고려하게 되고, 뛰면서 문을 재빨리 여닫고, 창문과 난간을 뛰어넘는 슈퍼점프 기술을 터득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주변에 적이 많아서 발소리와 총성 방향 같은 사운드 플레이에 빨리 익숙해질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격만큼은 쉽게 안 늘더군요. 배틀그라운드의 전투는 매우 짧은 시간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에임 컨트롤에 익숙해질만큼 숙련을 쌓기엔 한 번 한 번의 전투에서는 경험치가 너무 적었던 겁니다. 아직 10대이거나 20대 초반 정도까지의 유저라면 FPS 게임을 처음 하더라도 큰 마을에서 진흙탕 싸움 몇 번 해보면 총기 다루기에 금방 적응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나이 먹으면 그게 정말 쉽지가 않답니다. (한숨)





그러던 제게 한줄기 구원의 빛이 내려왔으니 오버워치를 하던 친구들이 배틀그라운드로 넘어 온다는 희소식이었죠. 제가 듣기로는 이 친구들의 오버워치 성적은 골드 정도로 좋은 수준은 아니었습니다만 일하며 틈틈이 하는 것이라 고 레이팅으로 가기 힘든 것은 이해할 만 했고, 게임 센스 자체는 괜찮아서 스타2 시절엔 마스터급까지 갔던 이들이라 같이 하려니 마음 든든했습니다. 처음에는요...


이 분들도 나이 먹었는지 파밍이 썩 빠르지 않고 에임 흔들리는 것이 눈에 띄더군요. 제가 테스트 서버에서 연습한 덕분에 K/D가 0.5로(...) 올랐는데 친구들도 고만고만했습니다. 그런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4시즌 2주 하면서 스쿼드 0승 20탑 30패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1800점대 초반)



프리시즌을 지나 5시즌에 돌입하고 다시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두 달쯤 했다고 여러 수치면에서 조금씩 발전되어 가는 것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총쏘기는 엉망이지만 K/D 0.8로 올라 처음에 0.1에서 0.5로 오르고, 다시 0.8가 되어 '무척 느리지만' 마이페이스로 성적이 오르고 있습니다. 정말 하위권 K/D라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의 유저분들이 비웃을 기록이지만 저는 발전해가는 지금에 만족합니다.


5시즌 현재 스쿼드는 4승 20탑 25패로 (1900점) 그럭저럭 5할에 가까운 탑10률과 약간의 승리를 따내, 지난 시즌에 비해 팀원들 전체적으로 약간의 성장이 있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전히 못하는 건 무진장 못하는 거지만 저는, 그리고 우리 팀은 지금 페이스로 꾸준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10시즌 쯤 가면 K/D 1.5는 나오겠죠. (...)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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