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근 알아보고 있는 어느 분야가 있는데 관련 경험자의 이야기를 찾다가 엄청나게 방대한 내용을 담은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 맞춤법이 심히 엉망이라 처음엔 자기를 그럴싸하게 포장하려는 이상한 놈인가 싶었는데, 해외에서의 활동 경험과 국내에 들어와서 쌓아 올린 현장 경험 지식이 여러 포스팅에 녹아 있어서 '이 사람 참 대단하다' 생각하며 6년 치 분량의 현장 일지를 12시간 동안 정독해 읽어내렸습니다.


기존 경험들을 바탕으로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후발주자들을 위한 컨설팅을 하고 해외 굵직한 기업들과의 제휴를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내는 것을 보고는 내가 이쪽 분야로 뛰어들려면 이 사람의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런데 이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과 벽을 쌓고 물어뜯으며 관계가 험악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포스팅 하나 걸러 간격으로 반드시 비판/비난하는 대상이 존재하는 겁니다. 스스로 자신의 성격에 그런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는 포스팅도 종종 보일 정도니 평소 이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지는 보지 않아도 느끼게 됩니다.


이 사람이 하는 이야기는 분명 잘못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원리/원칙에 따라 일을 진행하지 않는 동업자 이야기, 어디에서 만든 어떤 자재는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보완해야 하는지, 해당 분야의 정부 정책이 탁상행정이라거나, 현장을 모르는 대학교수들의 무능함을 구구절절 늘어놓는데 전부 논리적이고 관련 자료나 대안도 (블로그에는) 확실히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이러한 내용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족족 상대와는 적대관계가 되며 업계 내 적들이 무수히 생겨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람이 하는 말이 워낙 올바른 이야기들이라 처음엔 '이 세상엔 무식꾼들과 한탕 해먹으려는 인간이 너무 많아 바른 말이 안 통하는구나' 하며 속으로 이 사람을 응원했는데 6년에 걸친 이야기를 쭉 읽고난 후에는 '이 사람도 똑똑할 뿐인 멍청이구나' 하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정리해보면...


1. 남들이 해놓은 것에는 폭풍 잔소리를 하면서 자신이 같은 문제로 대형 사고치기

2. 남들보다 준비성 좋고 경험 많고 박식하다고 컨설팅해주어 다른 사람들은 흑자 경영으로 돌려놓고는 정작 자기 자신은 연타석 적자

3. 자신의 자작 장비가 기성품보다 저렴하고 좋다고 자랑하면서 기성품 업체의 인건비와 선전, 여러 경영비용을 무시하는 계산법

4. 문제가 있으면 자료를 제시해 개선을 요청해야 하는데, 목소리만 높이다가 상대방이 반박하면 자리 박차고 일어나 대화를 차단해버리는 태도

5. 새로운 시도는 많이 하면서 잔뜩 벌려 놓고는 자리도 잡기 전에 포기해 원금 회수도 못하는 이상한 확장 방식 (+임금체불)

6. 운영 능력이 하나도 없음에도 엄청 박식하게 굴면서 다른이의 권유/조언은 귀 기울이지 않는 꽉 막힌 사고방식


이 사람은 분명 세계를 돌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국내 현장에서도 오래 활동한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맞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전문가일 지 모르나 성격이 모나고 닫힌 사고 방식으로 엉터리 경영을 하니 삶이 고단한 것이죠.


지금도 새로운 일을 벌릴 준비를 하는 모양이던데 정말 지치지도 않고 많은 것을 시도하는 것을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저만한 기술을 가지고도 지금껏 이뤄낸 것 없는 것에 한심스러워 해야 할지...




나는 이렇게 되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끄적이는 야밤의 포스팅.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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