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3D 게임, 특히 온라인 게임에는 캐릭터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대부분 들어가 있어 플레이어가 게임 속에서 개성을 뽐낼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게임에 따라서는 기본 프리셋 외형 몇 개에 약간의 헤어스타일과 색상 변경만 가능하기도 하지만, 세밀한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는 게임들은 몰랐던 사람들이 보면 깜짝 놀랄 만큼 정교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기도 합니다.


국산 게임 중 커스터마이징으로 대표되는 게임은 바로 '검은사막'입니다. 2014년, 검은사막이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블레이드 앤 소울'이나 '테라' 정도가 막강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갖추기로 유명했지만, 검은사막은 이를 월등히 앞선 어마무시한 커스터마이징을 들고 나왔습니다. 캐릭터의 뼈대와 근육의 형태까지 조절하여 정말로 현실에 있을 법한 사람다운 외모부터 만화 속 주인공이 튀어 나온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만화 캐릭터형 외모까지 못 만드는 외형이 없는 높은 자유도를 보여줍니다.


검은사막 커스터마이징 이미지 (구글 이미지 검색)



중국 게임 중에는 한국에서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천애명월도'가 정교한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는 게임입니다. 중국 무협 게임이라 커스터마이징이 중국 현대풍 미인도에 나올 법한 외형의 프리셋을 제공하고 검은사막에 근접하는 수준의 세세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게임 출시 시기를 생각해보면 아마도 검은사막의 커스터마이징에 영향을 받은 게임이 아닌가 싶은데, 어찌되었건 이 게임의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상당한 수준의 자유도를 보여주지요.


천애명월도 커스터마이징 이미지 (구글 이미지 검색)



온라인 게임은 아니지만 커스터마이징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 있는데, 바로 그 유명한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 되시겠습니다. 이 게임은 자체 내장된 커스터마이징은 무척이나 단조롭고 투박하지만(그래도 일반 게임에 비하면 조절 가능한 부위와 옵션은 많은 편), 스카이림은 플레이어가 게임 데이터를 변조, 추가 가능한 '모드(MOD)'를 지원하여 정말 한계가 없는 게임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끝을 보여줍니다. 현존하는 데이터 추출 가능한 모든 게임의 캐릭터를 그대로 복제해내는 것이 가능하고, 현대 3D 그래픽 기술 발전에 따른 여러 질적 향상 요소가 끊임없이 적용되어 출시 7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발전중입니다.


스카이림 커스터마이징 이미지 (구글 이미지 검색)


(그냥 커스터마이징으로 검색했는데 세 게임 모두 어째선지 여캐만 넘쳐납니다.)



음. 커스터마이징 게임 소개는 이쯤 하기로 하고. 제가 오늘 커스터마이징 주제로 잡담하게 된 계기는 어느 해외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소스를 구걸하는 모습과 그걸 듣고 능글능글거리며 거절하는 모습을 보고 세계 어디서나 똑같구나 싶었던 겁니다.


우리나라도 보면 게임 커뮤니티에 심심잖게 자기 캐릭터 이쁘고 멋있게 꾸미고 자랑하는 글이 올라오는데, 그런 글에는 꼭 구걸하는 사람과 시기하는 사람이 들러붙으며 대다수의 자랑꾼은 댓글만 구경하고 커스터마이징을 공유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커스터마이징을 자유롭게 공유하라고 만들어진 '커뮤니티 커스터마이징 게시판'에서도 자랑하듯 스크린샷을 올려두고 공유를 하지 않기도 합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잘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자기가 만든 캐릭터를 애지중지하고 자랑스러워하며 독점하고자 하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퍼뜨리려고 합니다. 이건 아마도 캐릭터를 대하는 자세가 근본적으로 다른 것에서 출발하는 차이일 겁니다. 고생해서 만든 캐릭터에 대한 소유욕인지 애정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자기만의 것으로 독점하고자 하는 이들은 자랑만 하면서 공유하지 않는 것이고, 캐릭터 자체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캐릭터를 잘 만드는 행위'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잘 만들어 배포하면서 사람들에게 받는 칭찬과 감사에 희열을 느끼는 것입니다. 좀 비뚤어진 배포자들은 한정배포로 댓글과 추천을 유도하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꼴보기 싫습니다.


앞서 언급한 해외 커뮤니티 커스터마이징 공유 거절한 플레이어는 사실 게임 모드를 개발해 배포하는 사람인데, 훨씬 고생하며 만들었을 모드는 공유를 하면서 캐릭터는 자기만의 것으로 하려는 것에서 캐릭터를 향한 소유욕, 독점욕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공유하는 것이 생활화된 사람인데 공유를 안 하는 캐릭터라니 정말 많이 아끼나봅니다.



뭐 잡담으로 쓴 글이니 딱히 정보도 교훈도 없고, 결론낼 것도 없으니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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