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라이트노벨 작품의 특징은 매 권마다 단편 완결이 반복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1권의 인기 여부를 보며 후속권 발매를 결정하는데 어지간히도 쪽박인 작품은 1권 단권 완결이 되고(물론 작가가 무척 개념인이라 인기가 있어도 '이건 1권으로 완결이고 후속권은 없다!'고 딱 자르는 경우는 제외), 중간 미만인 작품은 3-4권 정도에서 완결되며, 조금 팔린다 싶으면 6-8권, 초대박이면 10권 이상 몇년이고 무한 연재됩니다(여기서도 역시 작가가 '머릿속에서 기획한 시나리오는 5권 완결이다!' 고 쿨하게 완결짓는 경우는 제외).

지금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인기에 편승해 연재분량을 늘리는 작품입니다.


장기 연재되는 작품중에는 작가가 초심을 잃고 돈을 바라보며 글을 쓰기 때문에 점점 내용이 지루해지고, 설정이 꼬여서 작가조차 수습을 못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계획했던 시나리오를 마무리해서 더 이야기 할 꺼리가 없는데 인기=돈을 포기하지 못하고 연작을 계속 내다보니 억지로 이야기를 끄집어내 질질 끌고가서 재미가 없거나, 처음엔 2-3권 완결할 예정이라 본편에 떡밥도 별로 없어 회수하고 끝낼일만 남았는데 내용을 부풀리기 위해 떡밥 회수는 커녕 쓸모없는 떡밥을 계속 늘어놓으며 이야기는 삼천포 사천포로 빠지고…, 나중에 가서는 '그런 떡밥이 있었나?' 하는 상태에 도달합니다.

단지 코믹함으로 승부 보는 작품이면 흔해빠진 이야기라도 작가가 필력으로 어떻게든 '웃기는 작품'으로 만들어 그럭저럭 팔리는 작품으로 꾸미는게 가능하지만 평행우주니, 초끈이론이니, 11차원이니, 블랙홀이니 하며 현대 우주론을 들먹이고 수천 년 단위의 역사를 담은 작품들은 얼마나 그 설정이 튼실하게 갖춰져 있는지로 속권의 질이 결정됩니다.

밑천도 없이(설정도 부실하면서) 거창하게 시작해서 반짝 뜬 작품은 뒤로 갈수록 아쉬운 부분이 많아집니다. 작가의 초심 만큼이나 독자의 초심도 완전히 무너져서 '예전엔 이걸 왜 재밌다고 봤을까' 하면서 보던 작품이니 예의상 계속 보거나, 중도 하차하게 되어 버리죠.


아무리 후속 신작이 뜰지 안 뜰지도 모르고, 대부분 작가들은 배고프게 살아간다지만. 쓸 내용도 없으면서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어 끝장을 보는건 독자들에게 무척 실례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들 덕분에 인기와 부를 얻은 것인데, 독자의 등을 치는 행태죠.



하고픈 말은 아직 많은데 머릿속에서 빙빙 돌기만하고 글이 안 나와서 대충 미완성 글로 마치겠습니다.


▽ 일본 아키바 블로그 출처의 사진 - 쌓아놓고 파는 라이트노벨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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