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일본 쪽 트위터 트랜드를 봤다가 마크로스가 상위에 떠 있는 것을 보고 이게 뭔가 싶어서 찾아봤더니 일본 BS프리미엄 방송에서 '역사비화 마크로스히스토리아'라는 방송이 재방송중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투표가 진행중이고, 5월 4일 결과가 발표된다는 것을 알았죠.

 

아직도 마크로스 시리즈의 무언가 컨텐츠가 새롭게 진행된다는 것에 흥미롭고 즐거운 반면 이런 투표를 보면 조금 씁쓸한 기분도 드는 게, 이런 투표는 젊은 세대가 많이 본 작품일 수록 투표 결과에 유리하다는 겁니다. 80년대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나 90년대 마크로스7은 당시 그 시절엔 제법 인기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지금 세대들에게는 썩 알려진 작품이 아니고 추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프론티어 정도 까지는 10년 전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프론티어로 마크로스에 입문한 사람들은 아직은 나름 젊은층에 속하고 SNS 공유에 활발하지만, 7이나 초시공요새는 그 시절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4-50대 연령이라 이러한 투표 참여율이 높지 않아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이쪽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https://www.nhk.or.jp/anime/mac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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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 마크로스 시리즈는 작품 자체가 오래된 것 뿐 아니라 작중 시간 흐름도 상당히 오래 진행되어 전작, 전전작의 주역이 후속작에서 전설로 불리거나 아줌마, 할머니, 할아버지 취급이 되고 있어서 신작이 나오면 예전 작품의 팬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감상하기도 좋고, 그렇다고 전작을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직접적인 연결도 없어 신규 팬이 보기에도 무리없는 훌륭한 작품 시리즈입니다.


이 작품에는 대를 이으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어느 가문이 있는데요. 바로 초대 마크로스 시리즈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지너스(Jenius) 가문이죠.


작중 지너스 가문의 선조격인 맥시밀리언 지너스(Maximilian Jenius)는 전체 마크로스 세계관을 통틀어 가장 뛰어났던, 그리고 늙어서까지 현재진행형으로 가장 뛰어난 전투기 파일럿입니다. 이후 후속작에서 수많은 천재 파일럿이 등장하지만 순수한 파일럿 기량만으로는 맥시밀리언 지너스를 넘은 인물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마크로스7에서 50세가 넘어 파일럿 은퇴한 지 10년은 넘었을 나이에 현장 복귀해서 작중 누구보다도 화려하게 날뛰는 모습은 정말 기가 찰 정도죠.


그런 맥시밀리언 지너스와 짝을 이룬 에이스 파일럿 출신 밀리아 파리나(Milia Fallyna)는 작중 최초로 인간과 맺어진 젠트라디인으로 인간과 젠트라디의 역사를 언급할 때 빠짐없이 언급되는 인물입니다. 우주 역사 최초로 성간결혼 & 최초의 혼혈아 출산은 마크로스 세계관의 역사책에서 중요시 다뤄질 대사건이었습니다.


맥시밀리언과 밀리아는 무려 7자매!!를 낳는 왕성한 번식(?) 활동을 보여주는데 이들은 후속작에서 종종 언급되고 마크로스7에서는 밀레느, 에밀리아가 등장하며 델타에 이르러서는 손녀(미라쥬)가 활약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작품마다 미들네임 표기가 다르단 사실에 주목하신 분들이 계시나요? 파리나를 본래 성으로 쓰던 초대의 밀리아는 일본어로 ファリーナ(파리-나)로 표기/발음하며 영문으로 Fallyna(파리나)라고 표기하는데, 후속작의 딸 밀레느는 일본어로 フレア(프레아)로 표기/발음하며 영문으로 Flare(플레어)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더욱 후속작인 마크로스 델타에 등장하는 손녀 미라쥬는 일본어로 ファリーナ(파리나)를 써서 초대와 같지만 영문은 Farina(파리나)로 차이를 보이고 있죠.


초기 작품에 등장한 장녀 코밀리아는 '코밀리아 마리아 파리나 지너스'로, 표기할 때 ファリーナ를 썼고, 외전격 게임인 마크로스 M3에 등장하는 양녀 모아라미아도 스스로 풀네임으로 '모아라미아 파리나(ファリーナ) 지너스'라고 언급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 밀레느는 Flare로 바뀌었고 최신작에서는 미라쥬가 Farina로 바뀌었을까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는데, 정말 단순하게 생각하면 딱히 미들네임을 모계의 성을 따른 것이 아니라 그저 애칭으로 붙인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긴 합니다. 미들네임이란 것은 국가에 따라서는 모계 성을 따르기도 하지만 그저 애칭의 의미로 붙이는 나라도 있기에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죠. 하지만 그렇다고 보기에는 모계를 따른 코밀리아나 모아라미아의 건도 있고, 너무나 발음이 유사/동일한 미들네임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 이러한 별칭 오류가 생긴 것은 일본식 엉터리 영어 발음과 표기에 있다고 봅니다. 일본에서는 외래어 표기와 발음을 카타카나라는 일본어 표기 방식을 따르는데 이것이 정말 난장판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외국어를 본격적으로 배울 때 발음이 괴팍한 것은 카타카나식 발음에 익숙하기 때문이죠. 자신이 평소 외국어라고 생각하며 사용하던 카타카나 발음을 그대로 진짜 외국어를 배울 때도 적용해버리는 겁니다. 문제는 발음만이 아니라 카타카나식 알파벳 표기에도 있는데, 예로 사과(Apple, 애플)를 일본식 카타카나로 표기하려면 영문 자판으로 altupuru, altsupuru 따위로 입력해야 됩니다. 기종에 따라 바로 일본어 발음을 입력하는 종류도 있지만, 표준 일본어 키보드와 핸드폰 자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저런식으로 알파벳을 눌러 카타카나를 사용하다보니 정작 올바른 외래어를 사용해야할 때 헷갈리거나 암기를 못합니다. 이게 등장인물의 이름을 표기하거나 발음할 때도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Fallyna가 Farina로 바뀐 것은 설명하기 쉬운데, ファリーナ를 카타카나 영문 자판으로 쓰면 fari-na입니다. flare로 바뀐 건 조금 의문이기는 한데 파리나가 본래 플레어의 변형이었을 가능성을 제시해봅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지너스(jenius)는 genius를 비틀어서 만든 이름인데, 파리나 역시 본래는 폭발을 의미하는 flare를 비틀어서 쓰던 것이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변형해서 쓰던 이름을 마크로스7 제작진이 실수로 본래의 단어로 이름을 지은 것일 수 있습니다.


거참 90년대 발매되었던 설정집, 자료집 구할 수 있으면 한 번 들여다보고 싶고 제작진에게도 왜이리 이름이 난잡한지 묻고 싶네요.



엄마인 밀리아에게 헤드락당한 7녀 밀레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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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3일 22시부터 금빛 모자이크 Pretty Days가 일본 AT-X 채널에서 방송 결정되었습니다.


아직도 TV 방송이 안 되었다는 것에 깜짝 놀라면서 동시에 오랜만에 금빛 모자이크 소식이 들려와서 반갑기도 하네요. (키라라판타지아에 금빛 모자이크 캐릭터도 참가중이지만 그건 일단 다른 작품이니..)


금빛 모자이크도 벌써 애니메이션 1기 시작부터 5년째를 맞이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최신작인 극장판도 1년을 넘었죠. 시간이 정말 훌쩍 지나갔다는 느낌이네요. 제가 이 작품의 블루레이를 구입해 본지도 10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다는 것에도 놀랐습니다.


일본에 살고 있지 않아서 AT-X 방송을 볼 수는 없지만 저도 오랜만에 블루레이 꺼내서 감상해봐야겠습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작품이고, 작품 속에 의미가 있는 배경사물을 자연스럽게 깔아둬서 알아보는 사람만 알아볼 수 있게 장치해 둔 Pretty Days니 이번에 다시 봐도 분명 새로운 것과 마주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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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무지개빛 데이즈'란 작품이 있습니다. 원작 만화의 미디어화 작품인데 제가 순정만화를 나름 즐겨 보는터라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생겨 공식 사이트를 검색해 들어가봤는데요.


응?


...음?




이미 사이트는 폭파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식 트위터가 살아 있어서 그쪽을 들여다보니 사이트 폭파 공지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공식 사이트는 6월 30일 닫는다는 내용입니다.


방영 전년도인 2015년에 도메인을 구입(선점, 제작 준비 기간)해서 방영 끝난 다음 해인 2년 차 시기에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문을 닫은 모양이네요.


이미 종방한 애니메이션이 사람들의 관심이 식으면 사이트 문을 닫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만, 찾아보면 10년 이상 지난 작품들의 상당수가 공식 사이트를 그냥 방치해두기는 해도 폭파시키지 않고 유지하는 사례가 무척 많습니다. 무지개빛 데이즈는 공식 사이트 문 닫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느낌입니다.


2017년 3월 원작 만화도 완결되어 더이상 관련 컨텐츠 제작이 없으니 사이트도 문을 닫는 건 쓸모없는 비용을 낭비하지 않는 효율적인 운영이라 볼 수 있으나 이렇게 빨리 문 닫는 건 처음 봐서 깜짝 놀랐네요.


내년 여름에 실사 영화도 개봉된다고 하니 아직 애니메이션 수요가 (많진 않더라도) 있긴 있을 텐데 너무 빨리 닫아 버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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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8월 19일)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인 텐쇼가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 '바이브리(Bibury)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란 곳을 설립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여러 제작 관계자들을 끌어 모아 설립한 모양인데, 설립 파티에는 다수의 성우들까지 참여해서 80명 규모로 크게 치렀다는군요.


텐쇼 감독이 예전 그리자이아 시리즈 감독을 맡았었기 때문인지 차기작인 '그리자이아 팬텀 트리거'가 막 설립된 바이브리에서 제작 결정되었다는 소식도 설립과 동시에 발표되었습니다. 설립 최초 작품이니 작품에 기합이 들어가리라 기대해봅니다.


텐쇼 감독은 2011년 게임 Rewrite의 오프닝 영상 감독으로 시작하여, 2013년 애니메이션 금빛 모자이크의 총감독으로 본격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기 시작해 그리자이아 시리즈, 금빛 모자이크 시리즈, Rewrite 애니메이션판의 감독을 맡은 바 있습니다. 1999년 애니메이터로 업계에 들어와 동화, 원화, 콘티, 작화 감독 경력을 쭉 쌓아 온 상당한 경력자인데 감독 경력은 그렇게 길다고는 볼 수는 없는 인물입니다.


사실 저는 Rewrite 게임 오프닝과 금빛 모자이크에서 텐쇼 감독에게 받은 인상이 무척 좋아서 Rewrite 애니메이션도 무척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Rewrite 애니메이션은 뭔가 작품 퀄리티가 기대 미만이라 조금 실망한 감이 있었습니다. 스토리 전개도 짜임새가 엉성한 느낌에 작화도 많이 붕괴되어 제작되었기 때문이죠. 어쩌면 Rewrite 제작 환경에 불만을 품어서 따로 독립해 나와 제작 회사를 설립한 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보게 되네요.


제작 회사 프로모션 영상도 있어서 봤는데, 분위기가 거의 금빛 모자이크와 흡사한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금빛 모자이크 감독... 심지어 프로모션 영상 속 등장인물에 캐스팅된 성우도 금빛 모자이크 성우인 타나카 마나미토야마 나오네요. 감독 본인이 자신의 가장 성공작인 금빛 모자이크에 애착이 강하단 걸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바이브리가 어떤 길을 걸어 나갈 것인지, 그리고 감독인 텐쇼은 어떤 행보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됩니다.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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