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애니/노벨/성우/애니메이션'에 해당되는 글 132건

  1. 2014.01.28 테사구레! 부활물 앙코르 3화가 대단해! (4)
  2. 2013.12.12 (잡담) 논논비요리의 아사히가오카 분교의 학생 수 변화는? (5)

그야말로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으로 거듭나는군요(...)


테사구레! 부활물은 본래 2013년 4분기의 12화로 마무리되는 애니메이션이었는데, 12월 들어서 갑자기 2기 제작이 결정되며 난장판이 시작됩니다. 너무 제작 기간이 짧아 도무지 방영 스케쥴을 맞출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2기 1화는 지난 이야기를 되돌아보는 총집편으로 꾸미면서, 장기 방영 애니메이션 등에서 쓰이는 특유의 시간 루프[각주:1]를 도입하여 1기 12화에서 졸업한 선배들을 데려와 다시금 1년이 시작되는 매우 간편한 전개를 보여주며 넘어갑니다.


2화 시작(A파트)에선 아주 당당하게 이를 소재로 하며 '애니메이션 특유의 형편이 좋은 시공'이라는 발언을 하고 있고, 기억은 그대로지만 나이를 먹지 않는 상황과 기억은 일단 리셋하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며 어느 쪽으로 할지 룰을 통일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복잡해진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걱정할 것 없다며 모순점은 '패러렐'이라는 마법의 단어로 해결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등장인물끼리 주고 받는 황당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애니메이션은 원래 이런 작품이었죠. 본편에서 당당하게 안의 사람(나카노히토 = 캐릭터의 담당 성우)이 등장하질 않나, 오프닝 곡은 대놓고 기존 애니메이션들의 클리셰 오프닝[각주:2]이었으니까요.


2화 B파트에선 '가능하면 움직이지 않으며 힘내'란 말을 하는데, 이는 이 작품이 먼저 녹음을 하고 애니메이션을 붙이는 방식[각주:3]으로 제작하고 있어서 성우들이 너무 많이 움직이면 애니메이션을 붙이는 작업이 많아져 힘들어지니 주의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성우들의 애드리브와 움직임이 실제 캐릭터의 대사와 동작으로 반영되는 작품이라 제작 시간이 빠듯한 상황에선 움직임을 줄이는 것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성우들은 주의한다고는 했지만 결국 움직일대로 움직이는 바람에 2화의 대부분은 캐릭터가 정지된 모습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이건 방영 불가급의 대형 사고입니다만 이 작품은 아주 당당하게 방영했습니다! 엔딩 후 다음 회 안내 화면에선 정지 화면이었던 2화에 대해 '자주, 이거(이 작품은) 라디오로 충분하다는 이야기 들었으니 괜찮지 않을까?'하며 넘어가는 쿨함도 보여줍니다!


절정은 바로, 이번 3화!


오프닝부터 충격적이게도 "자, 카메라가 아래부터 쭉 올라오며 타이틀 로고가 뚜악~"하는 대사를 "자, 카메라가 YO! 아래부터 YO! 쭉 YO! 올라오며 YO! 타이코토리@#$%!?!?!?~~~큐아아아악!" 하며 폭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기의 오프닝 시작은 매 화마다 각 캐릭터가 돌아가며 맡는 모양인데, 시작부터 발음이 꼬이며 폭주하는 것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며 망가집니다.


오프닝 장면에서의 니코동 방송 감상자들의 반응



오프닝이 끝나고 주역 4인방이 등장하여, 2화처럼 '이번에도 수고를 덜고 싶대'라며 이번엔 어떻게 넘기면 좋을지 고민하며 내용이 시작됩니다. 등장인물들은 '썼던 영상 재활용'을 하면 된다며 '어떻게든 분위기만 전달되면 돼!'하고 넘어가려 하고, '일부 색이 들어가지 않은 선화가 되거나, 최악의 경우 그림 콘티와 같은 러프를 보이는 것도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설마설마 했습니다만..


이후 장면은 정말로 기존 장면의 재활용으로 진행됩니다. 초반은 그래도 영상의 타이밍을 잘 맞춰서 그럴싸하게 보였지만 얼마 못 가서 슬슬 붕괴되기 시작하죠. 의상이 동복에서 하복으로 왔다갔다 하질 않나, 그 와중에 "그건 안의 사람 이야기잖아!"하며 성우가 바깥으로 드러나는 농담을 선보이고, 마침내 영상이 음성과 맞지 않는 장면을 '대놓고'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밑에 자막으로 "화면은 이미지입니다." 라고 띄우며 아예 목소리와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마구 뒤섞이는 카오스의 절정을 보여주는데 이는 보다보면 일부러 뒤섞은 것임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재활용 화면을 편집해 넣다가 인내심의 한계가 와서 맨붕했나 봅니다(...) 그야말로 영상이 불필요한 라디오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펼쳐졌는데, 역대 이런 애니메이션이 또 어디 있었냐는 점에서 그 참신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본편에서 당당하게 등장하는 나카노히토


흔히 볼 수 있는 재활용 화면, 12월 달력이라던지..


"영상은 이미지입니다~" 마법의 단어를 쓰며 대놓고 음성 불일치


영상 작업 포기의 절정을 보여주는 엉뚱한 캐릭터 붙이기



또, 그 다음 장면들은 정말로 '색이 들어가지 않은 선화'로 표현되어 온통 무채색 화면이 되고, 그 배경엔 성우가 낚서로 그린 그림이 황당한 사이즈로 표시되었습니다. 


난장판의 한 장면. 색이 사라지고 엉뚱한 그림을 배경으로.


니플래스즈키의 모습만 엉뚱함



영상은 이 모양이지만 성우들의 애드리브로 펼쳐지는 본편 대사는 코믹함이 절정에 달해 폭주하여 내내 웃겼습니다. 내용 중에 '돈치키다나카(멍청이 다나카)'란 표현이 나오며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다나카 코하루'의 별명이 '돈치키다나카'가 되어 버리고, 니플리스(가슴 가리개)로 잡담을 하던 '스즈키 유아'의 별명은 '니플래스즈키'가 되고, 한층 더 농담으로 작중 캐릭터(안의 사람)가 "이번 회 엔딩롤은 돈치키다나카랑 니플래스즈키야."라고 했는데 이를 정말로 이를 충실히 반영하여 엔딩 화면에선 당당히 캐릭터 이름 대신 별명이 찍혀 나왔습니다.


마지막(C파트)은 아예 영상화를 포기하고 등장인물들이 있는 체육관의 외관만 보여주다가, 뜬금없이 UFO가 나타나 1기에서 등장했던 커플을 납치하는 장면으로 마무리하는 안드로메다 화면 처리를 선사. 카오스로 시작하여 카오스로 끝나는 카오스 오브 카오스, 혼돈의 카오스를 보여준 한 회였습니다.


안드로메다 행성에서 온 UFO.


등장인물의 이름 대신 본편에서 지어진 별명을 캐스팅 이름으로 표시하는 마무리.



이번 화는 정말 여러 의미로 최고였습니다. 과거 이런 작품이 어디 또 있었나 싶어 감탄이 터지더군요. 보통은 이런 엉터리 화면이 흘러 나오면 황당함에 말을 잃겠지만, 이 작품은 당초부터 기존 애니메이션의 틀을 깨는 느낌을 주었고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단 오디오 드라마나 라디오 같은 느낌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런 헤프닝도 재미 요소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매주 공개되는 '테사구레! 라디오물'의 이번 주 편에서도 성우들의 텐션이 폭주해버려서 지나칠 정도로 유쾌하게 진행되어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본편이 계속 진행되면서 애드리브가 늘고, 성우들 사이도 더욱 친밀해져서인지 애니메이션에서도 폭주하고, 라디오에서도 폭주 하면서 다소 캐릭터는 붕괴되어 버렸지만 내내 유쾌한 기운이 나와서 저는 좋더군요.


이 작품은 정말로 BD 사서 봐야겠습니다. TV편에선 잘린 장면도 감상해야되고, 과연 2화 3화가 BD에선 편집 수정이 될지 그냥 그대로 내보낼지도 궁금하고요.





  1. 예로, 명탐정 코난의 작중 배경은 계속해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반복하고 있지만 코난은 언제까지고 초등학교 1학년생입니다. [본문으로]
  2. 클리셰란 매우 '진부한(흔한) 구도'라 생각하면 됩니다. 어느 작품에서건 흔히 볼 수 있는 판박이 오프닝의 모습에 그 장면을 이야기하는 황당한 가사를 덧붙인 것이 재밌습니다. 해당 영상은 다음 주소 참고: http://yuhling.net/434 [본문으로]
  3. プレスコ = 프리 스코어링 방식 녹음이라 부릅니다. 선녹음 후영상. [본문으로]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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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미있음ㅋ 2014.01.28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재미있다고 저도 생각했던거... 어떤게 재미있는지 정리를 한다니 대단... 너무 많아서 전 엄두도 못내고 주변에 추천도 못하는 작푸뮤ㅠ

  2. 우아앗 2014.02.10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도, 동서고금막론하고..이런 애니는 테사구레가 처음이었지않을까요~
    리얼리..정말로..혼도니...독특한애니.

    • BlogIcon 빈둥거리는 포이카 2014.02.10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정도로까지 막장(?)으로 치닫지는 않지만, 본 작품 감독의 전 작품인 'gdgd요정s'나 '직구표제 로봇 애니메'도 제법 추천할만합니다.

      이 작품의 성우 애드리브와 다른 작품의 패러디, 전개의 막장성(?)은 위 작품들로부터 이어져 발전된 형태니까요.

 

시골 배경의 느긋한 애니메이션 논논비요리(원작은 만화책)는 등장인물 수도 적어서(애초에 마을이 작으니까) 주요 배경인 학교의 재학 인원은 고작 5명인 수준입니다. 대신 조연으로 졸업생들이 여럿 등장해서 등장인물 머릿수를 채우고 있는데요. 이 학교, '아사히가오카 분교'의 학생 수 변화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이름

8년 전

7년 전

6년 전

5년 전

4년 전

3년 전

2년 전

1년 전

현재

카즈호

중3(?)

 

 

 

 

 

 

 

선생

카에데

초5

초6

중1

중2

중3

 

 

 

 

코노미

초4

초5

초6

중1

중2

중3

 

 

 

히카게

초2

초3

초4

초5

초6

중1

중2

중3

 

스구루

초1

초2

초3

초4

초5

초6

중1

중2

중3

코마리

 

초1

초2

초3

초4

초5

초6

중1

중2

나츠미

 

 

초1

초2

초3

초4

초5

초6

중1

렌게

 

 

 

 

 

 

 

 

초1

호타루

 

 

 

 

 

 

 

 

초5(전학)

 

우선 확실치 않은 부분은 카즈호의 나이인데, 카에데가 중학생 시절 이미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는 점에서, 작년까지 대학생이었다는 설정이면 8년 전엔 학교에 다녔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렇게되면 올해 첫 선생 부임이란 것이 되는데..

 

애니메이션 등장인물 외 다른 학생들이 없었다고 치면, 4~6년 전의 6명이 재학생 최다 인원입니다. 지금 주역들도 좋지만, 이 당시 이야기도 재밌을 것 같네요.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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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ㅎㄱㅅ 2014.01.12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로 정리해놓으니까 눈에 확 들어오네요
    논논비요리 장기연재해서 과거편도 아예 따로 다뤄줬으면 좋겠네요 ㅎㅎ

  2. 헐...ㅋㅋ 2015.07.13 0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구루가 숨겨진 캐릭이었네요...
    8년전부터 현재까지 전부 포함되어있네....ㅎㄷㄷ

  3. BlogIcon 표정리굿 2016.01.09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렌게 카레쏟는편 개웃겼든뎈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