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교체 자체는 약 2개월 전에 했지만 요즘 할 일이 많아서 블로그 글 적을 시간도 안 나는 통에 사용기를 좀 늦게 적어 봅니다.

 

제가 고른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S10e로, 이 제품을 선택한 주된 이유는 기존에 쓰던 갤럭시S7엣지와 비슷한 사이즈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은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라 갤럭시S시리즈가 갤럭시노트급과 맞먹을 사이즈로 커진 것이 저는 썩 맘에 들지 않더군요.

 

갤럭시S10 시리즈 크기 비교

 

갤럭시S10e는 플래그십이지만 다른 제품보다 배터리 용량과 카메라 수가 적고 심박센서가 제거되었으며 액정 유리가 구버전이어서 S10이나 S10+보다 한단계 급이 낮은 것이 명백합니다.

 

하지만 액정의 기본 해상도가 작은 만큼 배터리 효율이 좋아서 실사용 시간은 S10보다 길고 S10+보다 짧은 중간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한 유트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바가 있죠. 배터리 용량이 3,100mAh로 작다는 것이 크게 문제가 안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https://youtu.be/0IYzsHGBLu0)

 

그리고 S10시리즈의 프로세서가 엑시노트9820으로 동일해 갤럭시S10e라고 구동 성능에 격차가 느껴질 만큼 커다란 차이는 없었습니다. 간혹 게임을 위해 플래그십 최상위 모델을 고집하는 분들이 있는데 갤럭시S10e에서도 어지간한 게임이 부드럽게 동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애초에 게임사에서는 게임 개발을 플래그십 스마트폰 유저만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기 때문에 최고사양이 필수인 것이 아니죠), 큰 화면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갤럭시S10e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유저들이 불편해하는 엣지도 적용되지 않았기에 게임하기에는 더 편할 수도 있고요.

 

풀스크린 게임 구동 화면

 

제가 3년 지난 구형 기기인 S7엣지에서 넘어와서 그런지 지문 센서와 얼굴 센서의 동작 속도에는 두 번 놀랐는데, 인식 속도가 무척 빠르고 정확합니다. 우측 전원 버튼에 달린 지문 인식 센서는 제대로 갖다 댄 것도 아니고 스치듯 문지르기만 했는데 거의 100% 인식에 성공해 잠금이 풀립니다. 제 엄지손가락 지문은 민원서류무인발급기에서 10번에 한 번 인식 성공할 정도로 연해서 할 수 없이 창구에 찾아가 민원서류를 발급 받는 일이 많을 정도인데 이 인식률은 정말 대단합니다. 얼굴 인식 센서도 잠금 상태로 책상에 놓여 있는 걸 집어들어 화면을 쳐다보는 순간 이미 잠금이 풀려 있습니다. 지문과 얼굴 둘 다 설정해두고 쓰면 잠금 해제가 너무너무 편리합니다.

 

삼성 지문인식 소개 동영상 캡쳐

 

삼성 스마트 스위치 앱을 통해 기존에 쓰던 갤럭시S7엣지의 정보를 그대로 옮겨 와서 본래부터 써오던 스마트폰마냥 적응 기간도 없이 이어서 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연락처나 메모, 문자 연동은 당연하고 사용하던 앱을 통째로 옮겨오거나 와이파이 정보, 사진 동영상 데이터까지 싹다 옮겨주니 기종 변경에 의한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습니다. 갤럭시 쓰던 사람은 제조사를 바꿔야만 하는 큰 이유가 있지 않는 한 그냥 갤럭시 쓰는 것이 가장 속편할 것 같습니다.

 

단점은 풀스크린 화면으로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 시 아무래도 카메라 구멍이 거슬릴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카메라 홀을 왼쪽 상단 구석이 아니라 오른쪽 하단 구석으로 놓이게 뒤집으면 엄지손가락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덜 거슬리지만 아쉬움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카메라 부분까지 화면을 표시하느냐 제외하느냐는 설정 가능한 부분이니 많이 신경 쓰이는 분들은 제외하면 되서 큰 지적거리는 아니긴 합니다.

 

그 밖에는... 갤럭시S10 시리즈는 뭔가 어마어마한 혁신이 가미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기존에 존재하던 기능들이거나 약간 개선된 정도라 사실 이렇다 할 만한 언급거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변화들이 모이고 모여서 저처럼 S7을 쓰던 사람이 기종 변경을 하면 상당한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수작'으로 평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대화면 스마트폰이 필요한 분들이 아니라면 저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에서 갤럭시S10e를 적극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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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년 전에 포낙 이어폰을 5년 썼다는 잡담을 끄적였던 바 있는데 당시 언급했던 이어폰 부속품인 이어가이드와 이어팁을 새로 구입했습니다.

 

참고글: https://www.yuhling.net/1203

 

이제는 역사의 흐름 속으로 사라진 포낙 이어폰, 5년째 애용중.

제가 애용하는 이어폰, PHONAK Audeo PFE 112를 여기 블로그에서 한 번도 언급 안 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며 끄적여봅니다. 포낙은 본디 이어폰 같은 음향기기를 만드는 업체가 아니라 보청기를 만드는 곳입니..

www.yuhling.net

 

이어가이드는 아직도 포낙코리아에서 클리어 타입을 판매(3쌍 12,000원, 무료배송)하고 있어서 주문했는데 품질과 사이즈가 옛날 그대로여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이어가이드를 종종 물청소만 하면서 6년간 써왔기 때문에 누렇게 변색되어 슬슬 외관상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변색 이외에는 변형도 없고 여전히 착용감이 좋은 상태라 포낙 이어가이드는 믿고 다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 구입한 포낙 이어가이드와 슈어 총알팁

그리고 단종된 포낙 이어팁을 대신해 슈어 총알팁(블랙 폼팁)을 구입했는데 이거 정말 좋은 물건이네요. 중저음이 약간 묵직해진 느낌도 들지만 기존 포낙 실리콘팁과 큰 차이가 없어 만족스럽고 착용감도 실리콘이 취향인 제가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이어폰 본체가 기스 하나 없이 워낙 멀쩡해서 이어가이드와 이어팁만 바꿔주니 새제품 쓰는 것 마냥 새롭고 좋습니다. 이대로 고장 없이 다음 6년 후까지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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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지환 2019.08.21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총알팁을 쓰시나요?
    저는 실리콘팁이 분실돼서 총알팁을 구입해서 쓰는데

    기존 포낙팁이 그립네요 ㅠㅠ 팔지도 않아서 구할 수도 없구요

  2. BlogIcon 박지환 2019.08.22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새는 포낙 구하기도 힘드네요 ㅋㅋ
    하도오래써서 단자 도금이 다 벗겨졌는데...
    새로사고싶네요..

    총알팁이랑 실리콘팁 소리변화가 좀 크게 느껴지시나요?
    지금 실리콘팁때 소리를 까먹어서 비슷한 실리콘팁이라도 사볼려구요 ..

    • 포이카 2019.08.30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외국 나와있어서 답이 늦었네요 로그인도 귀찮아서 비로그인으로 씁니다. 중저음이 조금 강조된것처럼 들리는데 이쪽이 더 좋다는 사람도 있는 괜찮은 소립니다.

휴이온 측에서 국내 그래픽 타블렛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이벤트다 할인이다 하며 많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요즘입니다. 저는 지난 2019 경기국제웹툰페어 프로모션 행사 기간 중 휴이온의 KAMVAS PRO 20을 구입하며 좋은 기회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도 보니 또 한창 할인 행사를 하고 있네요.

 

현재 국내 타블렛 시장에서는 "제대로 그릴 거면 무조건 와콤!", "듣보잡 업체꺼는 무조건 걸러라", "잠깐 쓰다 버릴 거 아니면 와콤 써라", "그런 걸로는 그림 못그린다" 등등 무조건적인 와콤 찬양과 여타 업체 무시 풍조가 심한 상황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가 와콤 쓰니까 그만큼 전문적으로 그리려면 와콤 써야만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이고, 타 업체들의 기술력이 지금보다 현저히 떨어지던 시절의 인식을 갖고 있는 일부 일러스트레이터가 안 좋은 평가를 한 것이 오래 이어져 오고 있는 상황이죠.

 

휴이온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여러 행사에 참여해 인지도를 높이고 저렴하게 할인 판매해 '속는 셈 치고 한 번 사볼까?' 하며 구입하는 이용자를 늘리는 전략을 짠 모양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 비싼 와콤의 대체 수단으로 휴이온을 써보고, 이게 생각보다 좋다고 주변에 추천해주는 과정이 되풀이되면 수년 뒤에는 대표적인 보급형 액정 타블렛이라 불리며 중저가 타블렛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러한 휴이온 홍보 전략에 낚인(?) 한 명의 이용자로, 리뷰까지 아름답게 작성하면 100점까지 모범 이용자가 되겠지만, 저는 제품을 소개할 때 마냥 듣기 좋은 소리만 늘어 놓는 타입은 아니니 한 80점 정도 짜리 이용자가 되기로 하겠습니다.

 

 

 

1. 디스플레이

 

선전 스펙을 보면 '100% sRGB, 1670만 Color & 178도 시야각'으로 표시가 되고 있는데, 실사용해보면 조금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우선 '물빠진 색감' 여부에 관해서는, 처음에는 생각보다 괜찮다고 느꼈는데 보호 필름을 씌워 버리니 생각만큼 별로인 색감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걸 벗기고 쓰자니 화면 질감이 아쉽고 잔기스가 생길 테고, 붙이고 쓰자니 색감도 별로고 전체적으로 뿌옇고 시야각이 좁아지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원상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니 딱히 디스플레이 탓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보호 필름은 휴이온코리아 공식 몰에서 추천/판매하는 제품이며 제가 살 때는 아예 붙여서 쓰라고 사은품으로 제공 받았을 정도이니 평가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필름을 제외하고 볼 때는 어지간한 흔한 10만원대 보급형 모니터들과 대동소이한 화질입니다. 설정에 들어가서 사용중인 모니터와 유사하게 색감 조절해주면 봐줄만한 수준은 됩니다. 

 

 

2. 펜

 

휴이온 펜은 펜심이 힘을 가하면 쑥 눌려 들어가는 타입이라 일반 펜이나 와콤 펜에 익숙한 분들께는 다소 적응에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의 단점인지 필압 변화 중간에 급격한 변화가 주어지는 구간이 있는데, 이는 드라이버 설정에서 다소 조절은 가능하지만 완벽하게 보정할 수는 없어 보였습니다.

 

펜 사이즈는 와콤 인튜어스와 비슷해 손에 쥐기 편한데, 무게는 가벼워서 와콤 펜을 쓰던 분들 중에는 너무 가벼워 힘 줘서 그려야 한다며 싫어하는 분도 있는 모양이었는데 제가 써보니 그 정도까지 과장된 수준은 아닙니다. 제가 쓰던 인튜어스5 펜 기준으로 보면 17g과 14g으로 고작 3g 차이입니다. 저는 평소 34g 짜리 cross 볼펜을 쓰는데 거기에 비하면 17g이고 14g은 그냥 도토리 키재기죠.

 

펜 기울기가 인식되는 기종이라 기울기 적용되는 포토샵 펜툴 사용시 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만, 제 제품 뽑기운이 안 좋은 건지 아니면 휴이온 성능의 한계인지 종종 기울기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튑니다. 손바닥 아랫면과 옆면을 화면에 대고 동일한 기울기로 위에서부터 쭉 그어 내려오는데 수차례 기울기가 튀면서 선이 똑바로 안 그려지고 멋대로 구불구불 휘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 부분은 계속 지켜보며 확인할 생각이니 사용 현황이 궁금한 방문자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3. 선 떨림

 

덜덜 떨린다고 해서 지터(jitter) 현상이라고도 불리는 모양입니다만, 선을 천천히 그을 때 얼마나 깨끗하게 그려지는가로 떨림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 떨림의 원인은 딱히 기기의 센서 문제만이 아니라 사용자의 실제 손 떨림의 영향도 받으나 그것도 어느 정도이고 일관적인 떨림이 보이면 기기 문제라고 볼 수 있겠죠.

 

그림 소프트웨어상 보정을 하지 않은 상태로 통상적으로 쓰지 않을 매우 느린 속도로 자를 대고 그려보니 약간의 떨림이 느껴졌는데, 평범한 속도로 그리니 반듯하게 표현되어 자를 사용한 테스트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를 대지 않고 평범하게 천천히 그리면 선에 미묘한 떨림 흔적이 남습니다. 그 떨림의 정도는 인튜어스 시리즈 와콤 타블렛보다 약간 심한 느낌입니다. 공식에서 지터 개선 펌웨어를 제공하고 있어서 설치해봤는데 이게 개선이 된 건지 미묘합니다. 손떨림 보정을 10 정도 넣고 쓰면 지연도 별로 없고 깔끔하게 선이 그려지긴 하니 문제는 없는데 보정 0으로는 만족스러운 선이 안 나올 것 같습니다.

 

이건 개인 사용 경험의 부족일 수도 있으니 이 부분도 계속 써보면서 두고 보겠습니다.

 

위는 보정0, 아래는 보정10. 0보정은 여기저기 떨림이 보임.

 

4. 그 밖에.

 

화면 좌우에 달린 익스프레스 키와 터치바는 처음엔 19.5인치라는 사이즈에 익숙하지 않아 위치가 불편하게 느껴졌는데 하루 써보니까 몸에 익혀지네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더니... 지금은 없으면 불편한 상황입니다.

 

타블렛 드라이버에 내장되어 있는 좌표 보정 기능은 솔직히 보정을 하면 할수록 위치가 이상해지는 느낌입니다. 기본 상태로 두면 모서리와 테두리에서 위치 왜곡이 생겨 보정을 해보니 왜곡의 정도가 더 심해졌습니다. 결국 초기화해서 기본 상태로 돌려 놓고 가급적 상하좌우 끝에서 몇 센티미터는 떨어뜨리고 쓰고 있습니다. 왜곡은 다른 타블렛에서도 발생하는 문제이니 이것만 가지고는 지적거리가 안 되지만 보정 기능이 재 역할을 못하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스탠드는 타블렛 액정과 나사로 결합되는데 처음엔 뭐 이리 원시적인가 싶었는데(모니터의 경우는 틀에 딱 맞게 꽂아서 고정시키는 방식이 많음) 쓰다 보니 딱히 스탠드에서 뺄 일도 없거니와 나사로 확실히 조여서 고정하는 것이 맞더군요. 타블렛이 스탠드에 고정되면 억지로 흔들면 흔들리기야 하겠지만 실사용에서는 흔들림 못 느끼고 안정적이었습니다. 기울기 조절도 잘 되고 책상에 두고 쓰기엔 기본 제공 스탠드 하나면 만족스럽습니다. 생각보다 크기가 크니 공간 활용 생각하는 분들은 모니터암 사용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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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9.10.06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 떨림이나 튕김 같은 현상 해결하셨나요? 전 드라이버 재설치 후 선 떨림이 더 심해졌네요

    • BlogIcon 빈둥거리는 포이카 2019.10.07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펜 기울기 튕김 현상은 일시적인 소프트웨어 오류였던 것 같고 현재 클립스튜디오에서 문제 없이 동작합니다.

      선 떨림은 그냥 클립스튜디오 떨림 보정 10 넣고 쓰기로 했습니다. 그 정도만 넣으면 반응 속도가 심하게 느려지지도 않고 떨림 보정 해줘서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나오네요.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해결 못함)

요번 주말간 진행되는 경기국제웹툰페어의 특별 할인 프로모션으로 휴이온사의 KAMVAS PRO 20이 특가 판매되길래 냉큼 주문했습니다.

 

 

 

 

 

제가 기존에 사용하던 타블렛은 누구네 창고 구석에 잠들어 있던 것을 무상 양도받은 와콤사의 인튜어스5로, 인튜어스 프로 버전이 나오기 전까지 고급 타블렛 라인업이었던 팬 타블렛입니다. 2048 필압으로 요즘 신형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이걸 예전에 구입한 프로 작가들 중에는 아직도 장비 교체 없이 현역으로 일하는 데 쓰는 사람들이 제법 있을 정도로 여전히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는 좋은 기기입니다. 그러니 제가 취미로 그림 그리기에는 이 이상으로 좋은 것을 바랄 필요가 없었습니다.

 

액정 타블렛은 단지 주말 취미 수준인 그림에 고가의 장비를 쓰는 건 돈낭비라 생각해서 가끔씩 기웃거리고 다른 사람들이 쓰는 거 들여다보기만 할 뿐 실제로 사겠다는 마음까지는 없었는데, 요번에 특가 판매하는 KAMVAS PRO 20의 유혹은 대단하더군요. 그도 그럴 게 와콤 '펜 타블렛' '인튜어스 프로 대형'보다 '크고' '액정 달린' 고성능 타블렛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인 겁니다.

 

예정에 없던 지름이어서 휴이온 액정 타블렛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였는데, 대충 검색해보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성능이 준수해보였습니다. 와콤 신티크와의 차이는 모니터 패널 성능에서 조금 격차가 있긴 했지만 세계 시장 2위 점유율이라고 선전하는 업체 다운 성능은 갖추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휴이온코리아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언박싱 영상이나 사용기는 대부분 업체 제공으로 이뤄진 것이라 신뢰도가 낮아 보였는데, 딱 하나 어느 해외 일러스트레이터가 평소 작업에 실사용하면서 방송하는 것을 보고는 바로 구매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할인하는 그 자체는 구매의 계기였을 뿐이고, 이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 모습이 구매 결심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각주:1]

 

사기로 결정해 놓고도 딱 하나 마지막까지 구입에 망설여진 부분이 있는데 바로 "물 빠진 색감" 입니다. 휴이온측에선 sRGB가 100%라고 재현력이 우수하다고 선전하고는 있어도 실상은 색 표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합니다. 따라서 원하는 색상 표현을 하려면 마무리 작업을 일반 모니터에서 해야만 하는데, 그게 어느 정도이냐가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루트를 통해 확인해보니 심각한 수준은 아니란 것, 신티크 15.6이나 신티크 프로 16 같은 와콤 저가 모델들도 그 부분에 있어선 별반 차이가 없는 것[각주:2]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티크 프로 24, 32 살 거 아니면 이 부분은 어느 업체 것을 사든 감안하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뭐 파랑색이 빨강색으로 보이는 정도만 아니라면 마무리에서 색상 보정 조금 걸어주면 되는 것이라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직 물건을 받아 보지 않아 리뷰는 쓸 수 없고, 자세한 정보는 휴이온코리아에 나와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보세요.

 

 

휴이온코리아 KAMVAS PRO 20 링크 : https://www.huionkorea.com/pentabletmonitor/?idx=152

 

 

  1. 사실 이렇게 현역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접 쓰는 모습이 대중들에게 인식되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는 것이 가장 최고의 선전입니다. 휴이온으로 와콤 사용자들 못지 않은 작품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지갑 얇은 사람들이 속속 휴이온을 선택해주면서 중저가 시장을 와콤에게서 뺏어올 수 있고, 규모가 커지면 고급형 제품을 출시해 본격적으로 와콤과 1위 자리를 놓고 대결하게 되는 것이 지금 휴이온이 품고 있는 꿈이겠죠. [본문으로]
  2. 이건 일반 모니터도 해당됩니다. 고가의 전문가용 모니터나 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현재 사용하고 계신 눈앞의 그 보급형 모니터도 색감이 정확하다고 장담하긴 힘듭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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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웹뚠 2019.05.19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유지코리아에서 새롭게 나온 와콤기술력에 파격적인 가격 ug-16w expert 한번써봅시오!!

    • BlogIcon 빈둥거리는 포이카 2019.05.20 0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 광고티가 나서 지울까하다가 제품명이 언급되어 있길래 해당 제품에 대해 간략히 검색해서 작성해봅니다.

      1. 디스플레이 패널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없습니다. 패널의 대비, 밝기, 색재연률,응답속도에 관한 정보가 기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정보는 구입 시 가장 중요한 참고자료입니다.

      2. 가성비는 상당히 좋습니다만 와콤기술력에 비견할 성능은 아닙니다. 중소업체 기술이 나날이 좋아지고 와콤에 많이 따라왔지만 와콤에 비교하려면 일단 고사양 디스플레이가 필연적으로 붙어야 하는데 그러면 기기 단가가 올라가 가성비를 장점으로 내세우기 애매해지는 것이 있죠.

  2. Hbb 2019.07.01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액정타블렛을 구매하려고 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됬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현재 출시되는 고성능 그래픽 태블릿(타블렛)은 8192레벨의 필압 구분이 가능하지만 중저가형 모델이거나 구형인 경우 대부분 2048레벨 정도의 필압 수준으로, 수치상 무려 4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보고는 태블릿 입문자들이 가장 착각하기 쉬운 것이 '신형은 구형보다 4배 섬세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없는 형편에 무리해서 비싼 신형을 구입하는 입문자 분들이 많은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필압의 레벨이란 것은 그만큼 손에서 전달되는 힘의 강도를 2048단계 혹은 8192단계로 나눠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8192가 2048보다 4배 세밀하게 구분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4배 섬세하게 그릴 수 있다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이죠.


예를 들어, 펜 두께 10짜리 브러시를 쓴다고 가정한다면 그 펜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선의 두께는 비트맵 기준으로 1~10픽셀로 한정됩니다. 아무리 사람 손으로 세밀하게 그리려해도 1,2,3,4,5,6,7,8,9,10 두께 범위 내에서 가볍게 그리면 가늘고 연하며 힘주면 두꺼워지는 정도인 겁니다. 이걸 2048단계나 8192단계로 나눈다? 사실상 인간의 손으로 구분하고 머리로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영역이 아닙니다. "이 타블렛은 8192레벨 구분이 가능하니 나는 3000부터 5000까지의 범위로 변화를 주며 선을 가볍게 표현하겠어." 라고 하면서 도트3~6범위의 선을 그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단순 산술 계산을 해서 펜 두께 10짜리 브러시로 가벼운 터치를 해서 3픽셀짜리 가는 선을 표현하려고 한다면 8192레벨 타블렛은 2.000732421875 ~ 2.999267578125 범위 내의 힘을 인식해 3픽셀 선을 그려내는 것이고, 2048레벨 타블렛은 2.001953125000 ~ 2.998046875000 범위 내의 힘을 인식해 3픽셀 선을 그려냅니다. 그 차이는 ±0.001220703125만큼의 손끝 힘 차이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연찮게 0.001 정도의 힘 차이가 날 경우 2048레벨 타블렛과 8192레벨 타블렛에서 그린 그림의 결과에 1픽셀 만큼의 오차가 생길 수는 있으나 그림 전체적으로 보면 눈에 띄는 차이는 아닌 겁니다.


8192레벨 타블렛이 출시된 건 2016년 연말로, 그 이전까지는 프로 작가들도 전부 2048레벨 타블렛을 사용해왔는데, 과연 2017년을 경계로 작가들의 그림 섬세함에 대격변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생각해보시면 무리해서 비싼 신형을 살 필요가 있는지 판단하기 쉬워지실 겁니다.



저는 어쩌다 굴러 들어온 구형 인튜어스5(2048레벨) 갖고 놉니다.



만약 구형 혹은 중저가 라인업 제품이 단종되었거나 구형을 중고로 구입하는 것이 싫은 분들은 타블렛의 정석인 와콤을 떠나서 다른 업체들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래픽 태블릿 고가 라인인 와콤 인튜어스 프로 중형 대신 휴이온 H950P로 가면 36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XP-PEN DECO2로 가면 7만원대로, 가오몬 1060PLUS로 가면 4만원대로 떨어지는 가격 차이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액정 태블릿 와콤 신티크 22인치 기준으로는 휴이온으로 가면 200만원대에서 100만원대로, XP-PEN으로 가면 50만원대(직구 최저가. 국내 일반가 70만원대)로 떨어집니다.


물론 업체별로 사이즈/성능 차이가 있고 AS지원 여부와 그 수준 차이도 있으니 싸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그림을 전문으로 하실 분들은 인터넷 평가만 보지 마시고 반드시 각 매장에 방문해 체험해보고 이것저것 따져보며 결정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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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mj 2019.03.11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