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가 즐겨보는 일본 소설 [薬屋のひとりごと]를 우리나라 일부 작품 팬들이 '약방의 혼잣말'이라고 번역해서 읽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아마 최초로 이 작품을 국내에 소개한 팬이 어설픈 일본어 실력으로 중의적 단어인 薬屋를 사전상 첫 번째 의미로 직역한 것이 퍼진 것이 아닌가 추측되는데, 이건 해도 너무하네요.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약방이 혼잣말한다는 것이 얼마나 엉뚱한 표현인지는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간혹 미스터리나 판타지 작품 중에 '무생물'이나 '개념'에 영혼이 깃들어 사고한다는 설정이 주어지기는 해서, 자칫 이러한 번역 실수를 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은 그런 초현실적인 설정의 작품이 아닙니다.


민중서림 엣센스 일본어사전을 참고하면, 일본어에서 屋(야)의 의미는 명사의 접미로 쓰여 '그 직업을 가진 집, 전문가, ~쟁이'라 뜻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예를 들면 さかな屋(사카나야)는 명사 さかな(사카나 = 물고기)에 접미로 屋(야)가 붙어서 '생선 가게'라는 의미와 '생선 장수'라는 의미를 동시에 뜻하는데, 어느 쪽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는 문장의 앞뒤 문맥을 살펴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생선 가게에서 생선 한 마리를 샀다'라는 문장이라면 당연히 さかな屋는 생선 가게라는 의미로 쓰인 것이고, '생선 장수에게 거스름돈을 건네받았다' 라는 문장이라면 さかな屋는 생선 장수가 되는 것입니다. 생선 가게가 거스름돈을 줄 수는 없죠.


薬屋のひとりごと도 위 예시와 마찬가지입니다. 약방은 혼잣말을 하지 못합니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薬屋는 약방이 아니라 약사란 것이 명백한 상태이죠. 그리고 작중 본문에서는 薬屋가 어떻게 쓰였나 확인해보면 더더욱 그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인터넷 소설 연재 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연재된 30회 중간을 보면 '本人はいたって普通の薬屋である。'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만약 여기에 나온 薬屋을 약방으로 번역하면 '본인은 어디까지나 보통의 약방이다.'가 되어버립니다. 사람이 약방이 되어 버린 것인데 이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죠. 그래서 올바른 번역은 '당사자는 어디까지나 평범한 약사이다.'가 맞는 겁니다.


30회까지 갈 것도 없이 1회만 봐도 훌륭한 예문이 나오는데, '基本は真面目、それが元薬屋猫猫である。'라는 문장을 번역해보면 '(직역)기본은 성실한, 그것이 원래 약사였던 마오마오이다.' -> '(의역)약사였던 마오마오는 기본적으로 착실한 성격이다.' 정도로 번역됩니다. 여기서 약사를 약방이라고 오역해버리면 마오마오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의지를 가진 영적인 상점 건물이 되어 버립니다. 작품 장르가 달라지죠.


추측건대 최초 작품 소개자는 일본어를 할 줄 모르지만 자동번역기를 통해 일본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는 부류이거나 일본어를 단순 책 암기식으로 배운 부류일 것입니다. 어느 쪽이건 간에 일본어에 익숙지 않은 초보자인 것은 분명하네요.


일본어를 공부 중인 학생분들은 이러한 실수를 벌이지 않게 지나치게 암기식 학습을 하지 말고 실제 활용되는 것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일본어 원문 독해를 많이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처음에는 어린이 그림책부터 시작하고 서서히 동화책과 초등학교 교과서로 수준을 높혀가는 학습법이 최고입니다. 여러분이 어려서 한국어를 배웠던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외국어를 가장 올바르게 학습하는 방법입니다. 단어 암기, 문법 암기 따위의 학습법으로만 배워서는 언제까지고 언어에 친숙해질 수 없고, 저런 기초적인 실수를 하고도 실수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수준에 머물게 될 겁니다.



ps. 이 작품의 제목은 왜 중의어인 薬屋를 선택했을까? 


일본에는 따로 약사를 뜻하는 단어가 없어서 薬屋를 쓴 것은 아닙니다. 이 작품의 소개문에는 '薬師をやっていた猫猫' 라고 적혀 있는데 해석하면 '약사를 하고 있었던 마오마오'가 됩니다. 여기서는 약사를 薬屋가 아니라 薬師라고 쓰고 있습니다. 약 약 자에 스승 사 자를 써서 우리말에서도 흔히 쓰는 그 약사와 동일한 한자어가 일본에도 있기는 한 겁니다. 이 薬師(くすし, 쿠스시)라는 단어가 뜻하는 직업은 과거 약사와 의사 구분이 없던 시절 '의사'를 뜻하는 단어로 쓰던 표현인데 현대의 일본 법률상, 사전상으로 현재는 쓰지 않는 옛말로 취급되고 있으며, 薬師(やくし, 야쿠시)라고 하면 불교의 약사여래부처님의 약어로 쓰이고 있기도 해서 이 단어로 제목을 쓰면 의미가 이상하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약사여래의 혼잣말...)


또, 약사를 뜻하는 현대 일본어로 薬剤師(やくざいし, 약제사)가 있는데, 이 표현은 의약 분업이 된 현대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작중 배경이 산업화 이전의 중국풍 중세 배경이라 작가가 제목을 지을 때 제외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아니면 단순히 발음상 薬剤師(야쿠자이시)보다 薬屋(쿠스리야)가 부드럽고 친숙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요.


일본의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약사를 薬師로 쓰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작가도 작품 소개에서 썼으니) 직업의 제대로 된 명칭을 모르는 사람들이 쓰거나 약어처럼 쓰는 표현이며, 보통은 '직업 그 자체를 부를 때'는 薬剤師(약제사)로, 어디어디 상점가에서 '약방을 하는 사람'이라는 뉘앙스로 부를 때는 薬屋로 부릅니다.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뭐야 2019.08.10 0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람 이 근거없는 ♪♪♫같은 몰아붙이기

  2. 뭐야 2019.08.10 0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번 막써서 못지우네요, 약방이 아니라 약사를 옹호하는 쪽이셨군요, 제대로 본문안읽고 악플달아 죄송합니다. 위키에서 대충 훑다가 오해했어요 정말 미안합니다

    • BlogIcon 빈둥거리는 포이카 2019.08.11 0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첫 한두줄만 읽었어도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건지 알 수 있었을 텐데... 어디서 링크 타고 들어오셔서 본문 읽지도 않고 댓글 다신 것 같군요. 다른 글까지 찾아가 다신 악플은 삭제했습니다.

△ 책 페이지가 붙어 있는 파본의 예



제가 예전에 했었던 모 게임에서 최근 아트북인지 설정집인지를 발매했는데 내용상 오류가 발생해 이미 한 페이지는 통째로 스티커가 붙어 있고, 거기에 또 오류가 발견되어 추가 스티커가 발송된다고 해 구매자들이 크게 성난 상태라 들었습니다.


여기에 어느 구매자는 판매사측에 예약특전이 포함된 초판본을 반송하면서 2쇄와 함께 예약특전을 수령하기를 원한다며 항의전화를 했다고 들었는데요. 제가 오늘 블로그에서 잡담하고자 하는 내용은 바로 이겁니다. 과연 '예약특전이 포함된 초판본(1쇄)를 수령 거부하면서 특전과 함께 2쇄(정확히는 2판)를 요구하는 행위'가 옳은 것인가.


위에서 말한 구매자가 주장하기를 '나는 파본을 구입한 것이 아니므로 온전한 책을 받아야 하며, 초판 사전예약자이므로 특전도 받아야 한다'라고 하는데, 이 사람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인쇄 오류난 초판과 파본을 동일시' 하고 있다는 겁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오류가 없는 책을 받고자 하는 건 당연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제작측의 검토 착오나 인쇄소의 실수로 인해 책에는 얼마든지 오류가 생길 여지가 있습니다. 페이지가 찢어지거나 백지거나 글자가 뭉개지는 등의 어딜 봐도 '파본'인 책이 구매자에게 전달되었다면 이는 교환의 사유가 되며, 원한다면 환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판 1쇄에서 나타난 공통된 인쇄 오류'가 생긴 책들은 인쇄 오류일 뿐이지 파본인 것은 아닙니다.


출판사측에서는 공식 사이트나 영향력 있는 매체를 통해 인쇄 오류난 사항을 정정하고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수정 스티커를 발송해주는 정도의 대응을 하면 충분히 할 일은 한 겁니다. 실제로 이 출판사는 구매자 전원에게 일괄 수정 스티커와 사과 보상 포스터 발송을 약속했으며 환불을 요구한 사람들에게는 환불 처리까지 해서 이보다 더 깔끔할 수 없게 후속 대응을 진행했습니다.


인쇄 오류가 해결되는 건 당연하게도 다음 판입니다. (초판본이 충분히 상업적 성공을 거두면 2쇄, 3쇄로 이어지는 것이고, 수정 혹은 변경 사항이 있으면 2판, 3판이 찍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오류가 있는 초판본을 사는 건 바보같은 짓 아니냐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런 상황을 위해 출판사측에서는 초판구매자를 상대로 특전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전과 함께 오류가 있는 1쇄를 받을지, 수령을 거부하고 환불할지가 지금 위 상황에서 구매자가 할 수 있는 판단이지, '특전은 받아 챙겨야겠지만 오류 수정된 2판도 받아야 겠다'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구매자는 특전이 붙은 초판본을 구입한 것'이므로 수정판을 받고자 한다면 특전은 포기해야하며 그 이상의 요구를 하는 건 과욕입니다.



PS) 블로그 글을 다 쓰고 모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구매자가 출판사에 요청한 것이 '오류가 수정된 2판 + 초판 특전 + 초판 오류 사과 포스터'까지 아주 그냥 특전도 받고 보상도 받고 수정판까지 받아 챙기겠다는 대단한 요구를 했더군요. 반품과 환불은 당연한 소비자의 권리지만 그 선을 넘어서면 그건 더이상 '일반 소비자'가 아닙니다. 이런 걸 바로 블랙 컨슈머라고 하는 겁니다. 이 구매자는 책 한 권의 가격을 지불했고, 딱 책 한 권 만큼의 권리만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 그 이상을 출판사에 요구하며 인터넷을 통해 출판사를 악담하며 여론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고 출판사를 괴롭히고 있으니 정말 전형적인 블랙 컨슈머의 자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요구 대상이 금전이 아닐 뿐이지 정말 악질중의 악질입니다 이건.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업장의 컴퓨터를 가정에서 조작하고 싶을 때,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개인 컴퓨터를 조작하고 싶을 때, 지인에게 컴퓨터 관리를 도움받고 싶을 때 정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원격 지원 프로그램 팀뷰어를 소개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구동중이며 팀뷰어가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라면 어디서든 고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으로 원격으로 접속해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1. 설치와 비밀번호 관리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https://www.teamviewer.com/ko/download/windows/)에 접속해 팀뷰어를 다운로드 받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윈도우 OS를 사용하니 바로 위 링크에 들어가 [TeamViewer 다운로드] 버튼을 눌러주시면 되고, 맥이나 리눅스 사용자는 각각의 메뉴 아이콘을 눌러서 다운로드하시면 됩니다.




다운로드된 TeamViewer_Setup.exe 파일을 실행하면 아래와 같은 설치 옵션이 뜨는데, 일반 사용자라면 제가 선택한 것과 똑같이 [설치], [개인용 / 비상업용]을 선택하신 뒤 [동의 - 종료] 버튼을 눌러 다음 단계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컴퓨터 보안 옵션에 따라서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나올 수 있는데, [예]를 선택합니다.

※ 진행 과정 도중 어딘가에서 방화벽 허용 여부를 묻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러한 메시지가 나온다면 허용을 해줘야 합니다.




설치가 완료되면 팀뷰어가 자동 실행되고 아래와 같은 창이 뜹니다. 제가 빨간 글자로 적은 위치에 숫자들이 표시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 그 번호가 본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입니다.




숫자 9자리(최근엔 사용자가 늘어나 숫자가 10자리로 나옵니다)의 아이디는 해당 컴퓨터 고유의 번호라 변경할 수 없고, 비밀번호는 팀뷰어 접속시마다 매번 랜덤한 번호가 주어지는데, 만약 비밀번호를 자신이 직접 지정하고 외워서 사용하고 싶다면 화면 상단에 있는 [기타] - [옵션]에 들어가 [보안]탭에서 비밀번호를 직접 설정해줄 수 있습니다.





2. 원격접속


다음은 원격접속 방법입니다. 원격 접속을 하려면 당연히 원격접속될 컴퓨터는 물론이고 원격 접속을 할 컴퓨터나 스마트폰에도 팀뷰어가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원격 접속할 기기에서 다시 1번처럼 설치하시면 됩니다.


다음으로, 다시 아래 화면에서 이번엔 우측에 보이는 [원격 컴퓨터 제어]에 파트너 ID를 입력하고 [연결] 버튼을 누르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창이 뜹니다. 여기에 해당 컴퓨터의 비밀번호를 입력해주는 것으로 멀리서도 원격 접속해 컴퓨터 조작이 가능해집니다.





3. 계정 생성


여러대의 컴퓨터를 관리하려면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있으면 편합니다. 계정 생성 방법은 [기타]를 눌러 [옵션]에 들어간 다음, [일반]탭 가장 밑에 있는 [계정 할당]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계정에 할당을 들어가면 이메일/비밀번호 입력란이 뜨고 그 밑에 [계정 생성]이 있으니 이걸 통해서 본인만의 계정을 만드시면 추후 이메일과 직접 설정한 비밀번호로 해당 컴퓨터를 원격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계정 생성이 귀찮거나 원격을 자주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그냥 자동 발급된 숫자와 비밀번호를 외워서 이용하셔도 됩니다.




프로그램이 매우 다루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딱히 이용에 막히는 부분은 안 생길 겁니다.


혹시나 어려우신 분들이 계실까봐 다시 한 번 짧게 설명을 하면,


1. 원격 접속될 컴퓨터와 원격 접속을 할 컴퓨터(혹은 스마트폰) 양쪽 모두에 팀뷰어를 설치한다.

2. 원격 접속될 컴퓨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억한다.

3. 원격 접속할 컴퓨터에서 [원격 컴퓨터 제어]에 상대측 컴퓨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이상입니다.



※ 추가:


"컴퓨터가 꺼져 있으면 원격조작이고 뭐고 못하잖아?"


이런 경우를 위해 팀뷰어는 WOL(Wake-on-LAN)이란 기능을 지원합니다. WOL은 꺼져있는 컴퓨터를 원격으로 부팅시키는 기능으로, 요즘은 많은 컴퓨터 메인보드가 이 기능을 지원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지원하지 않는 메인보드도 있어서 사용 가능 여부 및 방법은 메인보드 제조/공급사에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기타 - 옵션에서 Wake-on-LAN 설정으로 들어가시면 관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설명은 팀뷰 공식에서 제공하는 매뉴얼로 대체합니다 : https://dl.tvcdn.de/docs/ko/TeamViewer-Manual-Wake-on-LAN-ko.pdf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순희 2019.09.17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갑자기 이명이 와서 당황스럽고 걱정되는 분들께 쓰는 이명 7년 차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처음 이명이 온 것은 7년 전인 2011년 봄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하루종일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었는데 길게는 하루 14시간 연속해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었고, 짧아도 하루 6시간 이상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볼륨을 작게 해놓고 듣는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객관적으로 봐도 썩 볼륨이 높지는 않았습니다. 0~10까지 범위의 볼륨 조절이 있다고 하면 제가 듣는 볼륨은 2~3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장시간 헤드폰을 쓴 탓에 귀가 피로해진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헤드폰을 오래 쓰고 있으면 가끔 귀가 아프다고 느낀 적이 있는데, 이걸 단순히 헤드폰의 이어패드가 귀를 압박해서 그런 거라고 무시하고 넘긴 것이 지금 이렇게 평생 불치병으로 남을 이명을 달고 살게 된 거라고 봅니다. 너무 단순하고 안일하게 여긴 탓에 불치병을 안게 된 겁니다.


처음엔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유명 종합병원 두 군데에서 청력 검사도 하고 의사 소견도 듣고 신경안정제도 처방받았는데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의사들도 일단 약 처방은 주는데 '불치병이라 나을 가능성이 별로 없습니다. 치료 방법이 없고 이명 치료약도 없습니다.' 라며 '어쩌면 조금 안정될지도 모르니' 그냥 신경안정제를 처방해준 것이었고, 저는 약물로 인한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 간혹 인터넷에 신경안정제로 이명과 두통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올라오는데 이론상으로는 가능하고, 실제로 효과를 본 사람들도 있겠지만 단기적인 효과일 뿐입니다. 신경안정제를 장기 복용하며 살 수는 없죠. 신경안정제는 직접적인 이명 치료 방법이 아니므로 너무 고통스러워서 잠도 못 잘 정도가 아니라면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명이 온 초기에는 하루종일 귓속에서 윙윙거리니 정말 스트레스받고 다른 소리들도 잘 안 들리는 것 같아 불편했습니다. 가끔 귀도 아픈 것 같고 말이죠. 그래서 병원까지 찾아갔던 것인데요. 7년째 이명을 달고 살고 있는 지금은 이명이 있건 없건 신경쓰지 않고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1. 귀에 신경쓰지 말고 하는 일에 집중하자


무슨 일을 하건(책을 읽건, 일하건, 게임을 하건) 그것에 몰입하고 있으면 이명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명이 찾아온지 얼마 안 되어 당황하신 분들은 이명 때문에 괴로운데 집중은 무슨 집중이야 하실지 모르겠지만, 일단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것(좋아하는 취미 활동 등)을 찾아 몰입해보시면 이명의 존재를 잊게 되는 것을 체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신기하게도 하던 일에 집중을 끊고 귀에 신경을 쓰면 마치 멈춰있던 기계가 갑자기 작동하는 것처럼 위잉~ 하면서 이명이 커지는 것이 느껴질겁니다. 이명이 들리는 귀로부터 신경을 끄는 것이 이명으로부터 벗어나는 첫 번째입니다.



2.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체력 관리를 잘 하자


요즘 세상에 수면시간을 완벽하게 보장받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잘 자라', '스트레스받지 마라' 라고는 못 하겠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수면 관리를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이명이 크게 나아집니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신경이 예민해져서 그 이유로 이명이 더 크게 느껴지고 두통이 오게 됩니다. 스스로의 몸을 많이 혹사시켜 피곤할 때와 편히 푹 쉬었을 때의 이명 상태를 비교해보면 금방 느껴지실 겁니다.


체력 관리를 잘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바로 위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이명은 피로가 많이 쌓였을 때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피로는 평소 체력 관리를 통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면 덜 느껴지는 법입니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체력을 키우면 이명 개선에 분명 도움이 됩니다.



3. 정 힘들면 약물치료가 아니라 심리치료를 해보자


이명인데 뭔 놈의 심리치료냐 싶겠지만, 이명의 주된 원인은 청각신경세포의 손상인데 여기서 말하는 '신경'은 우리가 흔히 사람의 성격, 성질을 뜻하는 그 신경이 우리 몸의 신경입니다. '신경질적이다, 너무 신경 쓰지 마라, 신경이 예민하다' 같은 표현 말이죠. '신경이 예민하다'는 말은 흔히들 정신적으로 날카롭다는 표현으로 쓰는 것이지만 실제로 체내 신경도 민감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처럼 신경과 정신심리는 긴밀한 관계에 있습니다.


이명 자체는 앞서 말했다시피 신경의 손상이 주된 원인이지만 이명이 생겨서 거기에 (정신적으로)신경을 쓰면 (육체적으로)신경이 예민해져서 스트레스 받고 잠이 안 오고 두통이 느껴지게 됩니다. 신경 때문에 신경을 써서 이명이 심하게 느껴지는 악순환의 연속이 되는 겁니다. 순환 고리를 스스로 끊지 못한다면 심리치료를 통해 정신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명이 그렇게까지 괴롭다고 느끼는 분이 아니라면 심리치료까지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3번은 제 경험담은 아니고, 저는 2번에서 해결되었지만 예민한 분들은 이렇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해서 추가한 내용입니다.




이명 환자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다양한 '치료법 상품'이 만들어져 있어 그런 것들에 혹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손상된 청각신경세포는 회복이 잘 안 된다고 알려져 있어서 대부분의 치료법이 큰 효과를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이명 때문에 너무 괴롭다면 심사숙고해서 치료법을 하나 선택해 진행해보셔도 좋겠습니다만, 어느 정도 견딜만하다 싶은 수준이라면 위에서 설명한 방법처럼 ①귀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②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를 생활화하는 것으로 이명의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이명 동지님들 화이팅입니다!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TAG 이명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바둑공부 2018.05.22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명으로 고생하시는군요. 몸살림 운동에서 검색 해보시죠.
    예전에 아는 후배도 몇 년간 이명과 어지럼증으로 병원 입원하고 고생많이 하였었는데..
    몸살림운동홈피서 일부 퍼왔습니다. 참고하십시오.

    - 어지럼증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만,
    설명으로 보아 님의 경우는 흉추3번의 이상과 어깨, 왼 쪽 목의 이상으로 보여집니다.
    왼 쪽 어깨와 목이 안 좋은 상태로 있다가 어떤 이유로 더 구부리면서 흉추의 이상과 목이 더 안 좋은 상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왼 쪽 어깨와 목의 문제로 이명이 있던 중 등이 꺽이며 양 쪽 어깨에 이상이 생기면서 이명도 더 심해지고 부정맥도 생겼으며 가슴공간이 좁아지며 심막, 횡경막 등의 수축으로 폐활량도 줄고 장기도 압박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몸의 불균형 상태에서 무리한 동작이나 힘을 쓸 때(무거운 것 들기 등)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불편함은 부분의 문제로 보이지만, 부분의 문제는 중심의 문제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잡는 방법도 전체 몸을 바로 펴 주는 것입니다.
    걷기숙제, 방석숙제 하시면서 골반이 바로 놓이고 척추가 바로 서도록 하시면서,
    팔돌리기, 도리도리 해 주시면 도움 되겠습니다.
    탁자운동도 많은 도움되니 배워서 해 보시기 바랍니다.

    - 아직 경추가 바로 잡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시던대로 기본숙제와 도리도리, 팔돌리기 등을 하시기 바랍니다.
    구르기는 무엇을 말씀하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흉쇄유돌근은 귀뒤에서 시작하여 사선으로 목 앞쪽으로 내려와 쇄골과 흉골에 붙는 근육입니다.
    경추가 틀어져 일자목이나 자라목이 되면 흉쇄유돌근이 가장 많이 굳습니다.
    따라서 이목구비의 여러 기능도 약해집니다.
    경추5번이 벌어져 있다는 것은 목이 약간 앞으로 꺽여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흉쇄유돌근은 많이 굳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전체 몸이 바로 되도록 하시고 도리도리운동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시간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몸이 아직 바로 잡히지 않았다면 잡힐 때까지 계속 하시는 겁니다.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부터 하면서 시간을 두고 바로잡기를 익히셔서 해 보시고, 혼자 배우기 어렵다면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며 노력하는 것입니다.

정말 추억의 숨은그림찾기인 '월리를 찾아라'가 구글맵스(구글 지도) 만우절 이벤트로 찾아왔습니다!


아, 설마 요즘 학생들은 월리를 찾아라 모르는 건 아니겠죠...? 제가 너무 나이든 건 아니겠죠...?


구글맵스 웹사이트(https://maps.google.co.kr) 로 접속하면 화면 한쪽 구석에서 빨간줄무늬 티셔츠의 월리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손을 흔드는 월리를 클릭하면 '월리를 찾아라' 시작 화면이 뜨고...




시작을 누르면 월리를 찾아라 메인 화면으로 전환됩니다.




그리고 게임 시작하기를 누르면 추억의 월리를 찾아라가 예전 그 그림체 그대로 눈앞에 두둥!




총 찾아야 할 대상은 월리와 월리의 친구들 다섯인데, 월리만 찾아도 다음 레벨로 넘어갈 수 있지만 친구들까지 빠짐없이 찾는 것이 더욱 재밌죠.




레벨이 넘어갈수록 그림이 복잡복잡해져서 정말 눈이 빠질 것만 같습니다.




물론 월리를 찾아라는 브라우저 구글맵스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버전 구글맵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니 외부에서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월리가 로딩되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지 앱 실행 즉시 바로 월리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조금 기다려야 화면 왼편에서 고개를 내밉니다.)


 




※ 1~5레벨은 평범하게 게임을 진행해나가면 되는데, 6레벨은 갑자기 지도에서 뷰를 전환해서 하늘을 올려다보라는 내용의 팁만 던지고 진행이 안 되는데 정말 모르겠는 분들을 위해 진행 방법을 남겨둡니다. 한 번 직접 찾아보시고 정 모르시겠으면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보세요!
























방법은, 우선 지도를 '위성'으로 변경해 위성 맵 화면을 띄우고 전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축척을 변경하면 지구를 벗어나 우주의 행성과 위성들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달'을 선택하면 피카르 분화구에서 월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