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 주말간 진행되는 경기국제웹툰페어의 특별 할인 프로모션으로 휴이온사의 KAMVAS PRO 20이 특가 판매되길래 냉큼 주문했습니다.

 

 

 

 

 

제가 기존에 사용하던 타블렛은 누구네 창고 구석에 잠들어 있던 것을 무상 양도받은 와콤사의 인튜어스5로, 인튜어스 프로 버전이 나오기 전까지 고급 타블렛 라인업이었던 팬 타블렛입니다. 2048 필압으로 요즘 신형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이걸 예전에 구입한 프로 작가들 중에는 아직도 장비 교체 없이 현역으로 일하는 데 쓰는 사람들이 제법 있을 정도로 여전히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는 좋은 기기입니다. 그러니 제가 취미로 그림 그리기에는 이 이상으로 좋은 것을 바랄 필요가 없었습니다.

 

액정 타블렛은 단지 주말 취미 수준인 그림에 고가의 장비를 쓰는 건 돈낭비라 생각해서 가끔씩 기웃거리고 다른 사람들이 쓰는 거 들여다보기만 할 뿐 실제로 사겠다는 마음까지는 없었는데, 요번에 특가 판매하는 KAMVAS PRO 20의 유혹은 대단하더군요. 그도 그럴 게 와콤 '펜 타블렛' '인튜어스 프로 대형'보다 '크고' '액정 달린' 고성능 타블렛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인 겁니다.

 

예정에 없던 지름이어서 휴이온 액정 타블렛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였는데, 대충 검색해보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성능이 준수해보였습니다. 와콤 신티크와의 차이는 모니터 패널 성능에서 조금 격차가 있긴 했지만 세계 시장 2위 점유율이라고 선전하는 업체 다운 성능은 갖추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휴이온코리아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언박싱 영상이나 사용기는 대부분 업체 제공으로 이뤄진 것이라 신뢰도가 낮아 보였는데, 딱 하나 어느 해외 일러스트레이터가 평소 작업에 실사용하면서 방송하는 것을 보고는 바로 구매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할인하는 그 자체는 구매의 계기였을 뿐이고, 이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 모습이 구매 결심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각주:1]

 

사기로 결정해 놓고도 딱 하나 마지막까지 구입에 망설여진 부분이 있는데 바로 "물 빠진 색감" 입니다. 휴이온측에선 sRGB가 100%라고 재현력이 우수하다고 선전하고는 있어도 실상은 색 표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합니다. 따라서 원하는 색상 표현을 하려면 마무리 작업을 일반 모니터에서 해야만 하는데, 그게 어느 정도이냐가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루트를 통해 확인해보니 심각한 수준은 아니란 것, 신티크 15.6이나 신티크 프로 16 같은 와콤 저가 모델들도 그 부분에 있어선 별반 차이가 없는 것[각주:2]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티크 프로 24, 32 살 거 아니면 이 부분은 어느 업체 것을 사든 감안하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뭐 파랑색이 빨강색으로 보이는 정도만 아니라면 마무리에서 색상 보정 조금 걸어주면 되는 것이라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직 물건을 받아 보지 않아 리뷰는 쓸 수 없고, 자세한 정보는 휴이온코리아에 나와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보세요.

 

 

휴이온코리아 KAMVAS PRO 20 링크 : https://www.huionkorea.com/pentabletmonitor/?idx=152

 

 

  1. 사실 이렇게 현역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접 쓰는 모습이 대중들에게 인식되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는 것이 가장 최고의 선전입니다. 휴이온으로 와콤 사용자들 못지 않은 작품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지갑 얇은 사람들이 속속 휴이온을 선택해주면서 중저가 시장을 와콤에게서 뺏어올 수 있고, 규모가 커지면 고급형 제품을 출시해 본격적으로 와콤과 1위 자리를 놓고 대결하게 되는 것이 지금 휴이온이 품고 있는 꿈이겠죠. [본문으로]
  2. 이건 일반 모니터도 해당됩니다. 고가의 전문가용 모니터나 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현재 사용하고 계신 눈앞의 그 보급형 모니터도 색감이 정확하다고 장담하긴 힘듭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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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웹뚠 2019.05.19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유지코리아에서 새롭게 나온 와콤기술력에 파격적인 가격 ug-16w expert 한번써봅시오!!

    • BlogIcon 빈둥거리는 포이카 2019.05.20 0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 광고티가 나서 지울까하다가 제품명이 언급되어 있길래 해당 제품에 대해 간략히 검색해서 작성해봅니다.

      1. 디스플레이 패널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없습니다. 패널의 대비, 밝기, 색재연률,응답속도에 관한 정보가 기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정보는 구입 시 가장 중요한 참고자료입니다.

      2. 가성비는 상당히 좋습니다만 와콤기술력에 비견할 성능은 아닙니다. 중소업체 기술이 나날이 좋아지고 와콤에 많이 따라왔지만 와콤에 비교하려면 일단 고사양 디스플레이가 필연적으로 붙어야 하는데 그러면 기기 단가가 올라가 가성비를 장점으로 내세우기 애매해지는 것이 있죠.

  2. Hbb 2019.07.01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액정타블렛을 구매하려고 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됬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세계 수많은 그림쟁이들이 기다려온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 50% 할인 행사 기간이 돌아왔습니다.


클립 스튜디오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림 소프트웨어로, 가격이 꽤나 비싼 어도비사의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와 비교해 우수한 가성비를 강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포토샵과 거의 유사한 기능을 갖추었고, 부분적으로는 더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점도 있어서 일본식 일러스트나 웹툰 등을 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포토샵보다 더 많이 이용한다고 알려져 있죠.


클립 스튜디오는 수년째 거르지 않고 연 4회, 분기별로 한 번씩 이렇게 할인 행사를 펼쳐 이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클립 스튜디오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 분들은, 이번 할인 기간을 놓쳐 버린 분들은 클립 스튜디오를 당장 써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략 3개월 간격으로 진행되는 다음 번 할인 행사 기간을 노려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CLIP STUDIO PAINT PRO: 49.99 US$ → 25.00 US$

CLIP STUDIO PAINT EX: 219.00 US$ → 109.00 US$

PRO에서 EX로 업그레이드: 169.00 US$ → 84.00 US$


더불어 SNS 친구와 함께 공식 계정 리트윗을 하면 상단 이미지 설명대로 와콤 신티크 16이 당첨되는 기회도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가해보시길.



클립 스튜디오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관련 책자를 구입해서 공부해야하나 고민하게 되실 텐데, 작업 과정을 제법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공식 튜토리얼이 있으니 이쪽만 보셔도 충분한 도움이 되실 겁니다. 시중에서 파는 책들은 최신 업데이트 내용이 반영되지 않아 설명이 부족한 부분도 많고, 사실상 저자의 그림만 구경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식 튜토리얼 링크: https://tips.clip-studio.com/ko-kr/official

전세계 수많은 작가들의 노하우가 공개되는 공식 팁 링크: https://tips.clip-studio.com/ko-kr/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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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현재 출시되는 고성능 그래픽 태블릿(타블렛)은 8192레벨의 필압 구분이 가능하지만 중저가형 모델이거나 구형인 경우 대부분 2048레벨 정도의 필압 수준으로, 수치상 무려 4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보고는 태블릿 입문자들이 가장 착각하기 쉬운 것이 '신형은 구형보다 4배 섬세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없는 형편에 무리해서 비싼 신형을 구입하는 입문자 분들이 많은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필압의 레벨이란 것은 그만큼 손에서 전달되는 힘의 강도를 2048단계 혹은 8192단계로 나눠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8192가 2048보다 4배 세밀하게 구분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4배 섬세하게 그릴 수 있다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이죠.


예를 들어, 펜 두께 10짜리 브러시를 쓴다고 가정한다면 그 펜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선의 두께는 비트맵 기준으로 1~10픽셀로 한정(필압에 따라 두께 변화가 되는 타입)됩니다. 아무리 사람 손으로 세밀하게 그리려해도 1,2,3,4,5,6,7,8,9,10 두께 범위 내에서 가볍게 그리면 가늘고 연하며 힘주면 두꺼워지는 정도인 겁니다. 이걸 2048단계나 8192단계로 나눈다? 사실상 인간의 손으로 구분하고 머리로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영역이 아닙니다. "이 타블렛은 8192레벨 구분이 가능하니 나는 3000부터 5000까지의 범위로 변화를 주며 선을 가볍게 표현하겠어." 라고 하면서 도트3~6범위의 선을 그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단순 산술 계산을 해서 펜 두께 10짜리 브러시로 가벼운 터치를 해서 3픽셀짜리 가는 선을 표현하려고 한다면 8192레벨 타블렛은 2.000732421875 ~ 2.999267578125 범위 내의 힘을 인식해 3픽셀 선을 그려내는 것이고, 2048레벨 타블렛은 2.001953125000 ~ 2.998046875000 범위 내의 힘을 인식해 3픽셀 선을 그려냅니다. 그 차이는 ±0.001220703125만큼의 손끝 힘 차이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연찮게 0.001 정도의 힘 차이가 날 경우 2048레벨 타블렛과 8192레벨 타블렛에서 그린 그림의 결과에 1픽셀 만큼의 오차가 생길 수는 있으나 그림 전체적으로 보면 눈에 띄는 차이는 아닌 겁니다.


8192레벨 타블렛이 출시된 건 2016년 연말로, 그 이전까지는 프로 작가들도 전부 2048레벨 타블렛을 사용해왔는데, 과연 2017년을 경계로 작가들의 그림 섬세함에 대격변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생각해보시면 무리해서 비싼 신형을 살 필요가 있는지 판단하기 쉬워지실 겁니다.



저는 어쩌다 굴러 들어온 구형 인튜어스5(2048레벨) 갖고 놉니다.



만약 구형 혹은 중저가 라인업 제품이 단종되었거나 구형을 중고로 구입하는 것이 싫은 분들은 타블렛의 정석인 와콤을 떠나서 다른 업체들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래픽 태블릿 고가 라인인 와콤 인튜어스 프로 중형 대신 휴이온 H950P로 가면 36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XP-PEN DECO2로 가면 7만원대로, 가오몬 1060PLUS로 가면 4만원대로 떨어지는 가격 차이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액정 태블릿 와콤 신티크 22인치 기준으로는 휴이온으로 가면 200만원대에서 100만원대로, XP-PEN으로 가면 50만원대(직구 최저가. 국내 일반가 70만원대)로 떨어집니다.


물론 업체별로 사이즈/성능 차이가 있고 AS지원 여부와 그 수준 차이도 있으니 싸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그림을 전문으로 하실 분들은 인터넷 평가만 보지 마시고 반드시 각 매장에 방문해 체험해보고 이것저것 따져보며 결정하셔야 합니다.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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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mj 2019.03.11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되었습니다.!

  2. 콤콩 2020.02.15 2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궁금했던 부분이였는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