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일본 쪽 트위터 트랜드를 봤다가 마크로스가 상위에 떠 있는 것을 보고 이게 뭔가 싶어서 찾아봤더니 일본 BS프리미엄 방송에서 '역사비화 마크로스히스토리아'라는 방송이 재방송중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투표가 진행중이고, 5월 4일 결과가 발표된다는 것을 알았죠.

 

아직도 마크로스 시리즈의 무언가 컨텐츠가 새롭게 진행된다는 것에 흥미롭고 즐거운 반면 이런 투표를 보면 조금 씁쓸한 기분도 드는 게, 이런 투표는 젊은 세대가 많이 본 작품일 수록 투표 결과에 유리하다는 겁니다. 80년대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나 90년대 마크로스7은 당시 그 시절엔 제법 인기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지금 세대들에게는 썩 알려진 작품이 아니고 추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프론티어 정도 까지는 10년 전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프론티어로 마크로스에 입문한 사람들은 아직은 나름 젊은층에 속하고 SNS 공유에 활발하지만, 7이나 초시공요새는 그 시절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4-50대 연령이라 이러한 투표 참여율이 높지 않아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이쪽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https://www.nhk.or.jp/anime/macross/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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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 성공을 거두며 마크로스 시리즈에 대한 대중 인지도를 상승시켜, 사실상 80년대의 마크로스 시리즈와 2000년대의 마크로스 시리즈의 다리가 되는 역할을 한 마크로스7. 이것도 94년 작품이니 벌써 20년이나 지났군요. 저는 대략 10여년 전쯤에 봤었는데 갑자기 신경 쓰인 것이 있어서 끄적이게 되었습니다.


다름 아니고 마크로스7의 히로인인 '밀레느 플레어 지너스'의 안습한 존재감이 신경 쓰여서 말입니다.


히로인 밀레느는 작중 1화부터 이미 주인공인 바사라가 소속된 밴드의 베이스 기타 담당 겸 공통 보컬로 등장하는 주역 중 한 명이었습니다. 배경도 작중 인물 중에서 가장 빵빵해, 지구의 영웅이며 7선단 선단장인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영웅이며 시티7 시장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 고품격(?) 히로인이었습니다. 제작진도 작중 유일한 히로인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엔딩곡은 작중 내내 밀레느 솔로로 고정시켰죠.


하지만... 그 히로인은 이야기가 진행되어가면서 히로인으로서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그 안습한 비중 저하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인공 바사라의 정신세계를 이해하지 못했다


작중 밀레느는 바사라의 이해자로서의 성장이 느렸습니다. 같은 밴드 멤버들은 1화부터 이미 바사라와 마음이 통하는 관계였지만 뒤늦게 보충 멤버로 합류한 밀레느는 바사라와 충돌만 일으키는 관계로 그려졌습니다. 여러 사건과 마주하며 서서히 바사라를 이해해가기 시작하지만 그 속도는 바사라를 증오의 대상으로 여겼던 감린보다 느렸고 적대 세력인 프로토 데빌룬의 기길, 시빌보다도 느렸으며 어쩌면 최종 보스인 게페르니치보다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2. 바사라는 노래 바보


바사라는 작중에서 오직 노래의 힘만을 믿는 노래 바보로 그려져, 한 사람과 연애 감정으로 이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바사라가 상대에게 갖는 관심은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는가' 뿐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밀레느가 노래로 바사라와 소통하더라도 그의 감정이 사랑으로 발전하지 못한 것이죠. 이는 히로인의 입장에서 무척 절망적인 일입니다.



3. 노래 에너지의 힘이 약했다


작중 공식 설정으로 밀레느는 바사라보다 노래 에너지의 힘이 약하게 그려집니다. 결국 사운드 포스에서 메인은 바사라고 밀레느는 그저 바사라의 에너지에 +α급 비중으로 전락하고 말았죠. 능력치가 비슷했으면 작중 비중 자체도 상승해 바사라와 커플링이 되든 안 되든 여주인공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했던 밀레느는 여주인공은커녕 주인공으로부터 애정도 받지 못하는 히로인, 사실상 주인공 주변 인물 A 급으로 격하되었습니다.



4. 적의 비중이 너무나도 컸다


마크로스7은 적이었던 프로토 데빌룬의 주요 인물들이 서서히 노래의 힘을 이해해 가, 최종적으로는 노래로 우주의 평화가 찾아온다는 이야기로 진행되다 보니 적들과 주인공 바사라의 관계가 크게 그려졌고, 그 결과로 히로인의 입지가 불안정한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 프로토 데빌룬 측 주요 인물인 시빌이 여성형 개체였던 탓에 히로인의 위치마저도 적에게 뺏기고 말았습니다. 최종화를 보면 마지막 전투에서 바사라의 곁을 지키며 노래하는 것은 밀레느가 아니라 시빌이었죠. 밀레느는 최후까지도 적에게 생기를 뺏기고 동공의 초점을 잃은 채 바사라와 시빌이 함께 노래하는 것을 지켜보는 입장이었던 겁니다. 비극의 히로인도 아니면서 원탑 히로인이 이렇게 안습한 취급을 받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주요 인물은 주요 인물


사실 작중 취급은 이렇지만 제작진의 사랑은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밀레느는 매 회마다 헤어스타일과 패션에 변화를 주어 그 귀여운 매력을 발산해 많은 시청자 팬이 생겼던 캐릭터입니다. 제작진 최고의 애정 캐릭터라 일부 장면에서는 대놓고 작화가 급상승하기도!


비중 면에서도 직접적인 활약상은 바사라에 가려서 미미해 보이지만 프로토 컬쳐 유적의 열쇠가 되거나 마지막 전투에서 특수 작전팀 전원을 탈출시키는 등 이야기 진행 속에서 없어선 안 될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단지 히로인이 되지 못한 원탑 히로인이었다는 것이 문제였죠.


요즘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주인공과 동반 성장하며 최종전에서 주인공의 곁을 지키는 인물이었을 텐데, 제작 시기가 원통한 히로인이네요.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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