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모로 삽질만 계속 하는 게임사, 블리자드입니다만 그 회사가 지금도 먹고 살 수 있는 이유는 과거 수많은 명작들을 배출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공한 IP를 계속 우려 먹으며 고전 명작인 스타크래프트에 손을 대고, 디아블로를 모바일로 출시하고, 이번엔 워크래프트 시리즈 파생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클래식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와우는 전세계에서 성공한 MMORPG(온라인 게임)로 이는 국내에서도 그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와우가 출시되기 전까지 국내 온라인 게임은 아기자기함을 강조한 게임들이 대세였기에 너무 서양물이 강하게 들어서 외국 동화풍 그래픽인 와우가 국내에서는 성공 못할 거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실제로 있었음에도, 막상 출시가 되자 어마어마한 인기 몰이를 하며 서버가 터져나가고 모내기 렉이 발생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신규 서버가 오픈하는 대박을 치고 맙니다.

 

[지금 봐도 수준급인 와우 초창기 트레일러 영상]

 

 

저는 당시 N사의 마비*기를 하다 와우 오픈 베타가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같은 길드에 있던 사람들끼리 몰려가 '바엘군'이라는, 지금은 사라진 서버에서 게임을 즐기다가 정식 서비스가 시작하면서 길드 사람들이 전부 마*노기로 돌아가면서 저도 접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때 와우에서 느꼈던 전율을 두고두고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1년 반이 지나 2006년 여름 어느 날, 마비노기도 접고 별다른 게임을 하지 않던 저는 도무지 잊혀지지 않던 와우의 매력을 떠올리며 얼라이언스 진영으로 와우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시작한 서버의 얼라이언스는 레이드도 지지부진하고 PVP로도 딱히 네임드 유저는 없지만 도시 서버와 시골 서버의 중간에 위치해 유저수가 적절하게 많은 곳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엔 딱히 레이드나 던전에 관심은 없고 만렙도 안 찍고 퀘스트나 알터렉 전장을 도는 재미로 조금씩 하던 라이트 유저였기에 느긋하게 아제로스의 여기저기를 떠도는 플레이만 했으나, 어느 날 퀘스트를 하던 도중 한 인물과 만나는 것으로 게임 인생이 변하게 됩니다.

 

그 인물은 친목 길드에 몸담고 있지만 레이드 공대는 따로 참가하는 형태로 플레이하는 사람인데, 부캐릭터를 키우던 중 정예 퀘스트에서 막혀 곤란해하고 있다 저를 만나 파티를 맺게 된 겁니다. 30분 정도 같이 퀘스트를 하고 헤어져 흔한 스쳐지나가는 인연으로 끝나나 했는데, 그쪽에서 친추를 해뒀는지 이후 몇차례 귓이 오가고, 제가 만렙을 달자 당황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적극적으로 길드 권유를 해와서 거절 하다하다 결국 길드에 가입하게 됩니다.

 

이후 알터렉 전장을 주로 다니고 간혹 던전 플레이 감 잡는다고 만렙 인던도 아닌 검은바위 나락이나 가는 정도로만 플레이를 했는데, 어쩌다 길드원들 손에 이끌려 4대 인던에 한 번 다녀온 이래로 매일같이 인던에 불려다니게 됩니다. 무경험임에도 사고 안 치고 안정적으로 플레이한 게 좋은 인상을 주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4대 인던을 돌길 수차례... 하루는 줄구룹에 권유를 받고, 줄구룹 몇 번이나 다녔다고 템도 별로 안 좋은데 안퀴라즈 폐허에 데려가더니 정규 공대에서 운영하는 화심에 권유받고 그대로 공대 가입되어 사원과 낙스라마스에 가기까지 일사천리로 이어지게 되죠.

 

처음 줄구룹에 가서 학카르와 대면했던 장면

 

지금 생각해보면 장비 부위에 따라선 4대 인던도 아닌 나락급 템이 박혀 있는 저를 줄구룹, 폐허, 화심, 사원, 낙스까지 초대를 해준 길드원들이나, 추천한다고 데려가 준 막공장이나 정규 공대도 참 대인배스럽다 생각됩니다. (물론 묻어 다닌 것은 아니고 처음 간 화심 라그나로스에서 데미지미터 7위 기록한 것이며 줄구룹에선 초짜 시절부터 보스별로 1~3위를 유지한 것이 지금도 스크린샷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 추천받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이죠. 낙스라마스에선 당연히 스펙 차이로 인해 동일 직업 내 압도적 꼴찌를 달렸습니다.)

 

오리지널 시절 레이드 공격대를 괴롭히던 낙스라마스 로데브 킬

 

제 와우 플레이 인생의 전성기는 오리지널이 아니라 첫 번째 확장팩 '불타는 성전'에서 맞게 됩니다. 제가 와우를 시작하고 반년이 지났을 무렵 확장팩이 출시되면서 레벨 제한이 70으로 늘어나고 신규 지역 아웃랜드가 등장했죠.

 

기존 최상위 레이드 장비가 전부 무용지물이 되어 필드 녹템만도 못하게 바뀌어 허탈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후발 주자였던 제게는 기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같은 길드원이나 공대원들 중 레벨 업이 빠른 사람들과 맞춰 던전을 돌며 빠르게 장비를 갖추고 누구보다 빠르게 10인 레이드 던전인 카라잔에 진입할 수 있었죠. 그 결과 레이드 공격대가 최대 25인으로 바뀌면서 기존 40인 공격대에서 인원이 추려질 수 밖에 없었는데 여기에 정규 멤버로 뽑힐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 여군주 바쉬와 마주한 날

 

물론 좋은 일만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서버 최초로 폭풍우 요새를 클리어하고 하이잘정상을 공략해나가던 시기에 썩 유쾌하지 않은 일로 정규 공격대를 탈퇴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인맥에 묻어 신규 창설 공격대로 들어가 다시 불뱀 제단부터 시작해야만 했죠. 이 공격대는 최종적으로 검은사원 중간 보스들까지 공략하다 해산합니다. (막공이 활성화되기 시작할 무렵이라 막공들도 하이잘을 공략하는 마당에 정공이 태양샘 공략을 못하는 것이 의욕 감소로 다가온 모양. 결국 예전에 소속했던 서버 최상위 공대도 태양샘 공략 도중 해산하며 서버 내 정공이 멸종하고 맙니다.)

 

그리고 전·현 공격대 지인 몇 명과 호드 진영으로 이전해 길드를 만들고 다음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가 나오기 전까지 같이 레벨 올리며 놀고 떠들고 막공 다니던 것도 추억이고, 리치왕 업데이트 후 낙스라마스 막공 다니던 것도 즐거웠는데 아마도 저는 이땐 이미 게임 열정이 전부 식어 있었나 봅니다. 특정일을 기점으로 점차 접속률이 떨어지고 나중엔 막공에서 쓸 도핑 구입비조차 부족해 몇 만원 현질을 하며 버텼으니까요. 결국 마지막엔 정들었던 길드원들과 제대로 인사도 못 나누고 접어서 지금도 두고두고 후회되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맘에 드는 장소는 무조건 스샷으로 남겨 보관된 스샷만 수천장 

 

이번에 클래식이 나왔다기에 무작정 결제해서 접속을 해봤습니다. 마지막은 호드에서 플레이했지만 오리지널 당시엔 얼라이언스였기에 그때를 떠올리며 얼라이언스 캐릭터를 생성해 들어가보니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뭔지 모를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몸이 기억하는 대로 조작이 가능하더군요. 심지어 오래도록 머릿속에서 잠들어 있던 수많은 퀘스트 내용이 떠오르고 동선이 그려지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함께하던 길드원들이 없는 허전함은 크게만 느껴지고, 문득 옛날에 플레이했던 서버는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져 본서버를 설치하고 접속해봤습니다. 소속 길드는 여전히 남아 있더군요. 왠지 처음 보는 캐릭터명의 길드관리자가 있다는 걸 빼고 익숙한 이름들이 더러 보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최종 접속이 4년-6년 전으로 표시되고 있었고 가장 최근 접속한 누군지 모를 길드관리자만 3개월 쯤 전에 접속했던 기록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길드 창립 멤버였던 가장 친했던 몇몇 인원이 안 보여 씁쓸한 기분도 들었고요. 다들 다른 길드로 옮겨갈 사람들이 아닌데, 계정 삭제라도 한 것일까요...

 

결국 많이 변해버린 인터페이스며 지형이며 스킬과 특성에 적응 못하고, 무엇보다 아무도 접속하지 않는 길드창만 계속 바라보는 것이 허무해서 금방 본서버를 종료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클래식 서버로 접속하니 이번엔 길드원들의 흔적조차 볼 수 없는 게임 화면에서 빈자리를 느끼게 되더군요.

 

 

와우 클래식은 그 시절 그 게임 그대로를 가져와 이제는 아저씨, 아줌마가 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추억을 떠올리기는 해도 그 시절 추억을 함께한 사람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서 허전함을 느끼고 금방 접는 유저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픈빨은 오래 못갈 것이란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는 아마 접지는 않고 정말 라이트하게 생각날 때면 접속하는 정도로 한동안은 계속할 듯 합니다.

 

 

- 이 글은 9월 18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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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교체 자체는 약 2개월 전에 했지만 요즘 할 일이 많아서 블로그 글 적을 시간도 안 나는 통에 사용기를 좀 늦게 적어 봅니다.

 

제가 고른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S10e로, 이 제품을 선택한 주된 이유는 기존에 쓰던 갤럭시S7엣지와 비슷한 사이즈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은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라 갤럭시S시리즈가 갤럭시노트급과 맞먹을 사이즈로 커진 것이 저는 썩 맘에 들지 않더군요.

 

갤럭시S10 시리즈 크기 비교

 

갤럭시S10e는 플래그십이지만 다른 제품보다 배터리 용량과 카메라 수가 적고 심박센서가 제거되었으며 액정 유리가 구버전이어서 S10이나 S10+보다 한단계 급이 낮은 것이 명백합니다.

 

하지만 액정의 기본 해상도가 작은 만큼 배터리 효율이 좋아서 실사용 시간은 S10보다 길고 S10+보다 짧은 중간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한 유트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바가 있죠. 배터리 용량이 3,100mAh로 작다는 것이 크게 문제가 안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https://youtu.be/0IYzsHGBLu0)

 

그리고 S10시리즈의 프로세서가 엑시노트9820으로 동일해 갤럭시S10e라고 구동 성능에 격차가 느껴질 만큼 커다란 차이는 없었습니다. 간혹 게임을 위해 플래그십 최상위 모델을 고집하는 분들이 있는데 갤럭시S10e에서도 어지간한 게임이 부드럽게 동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애초에 게임사에서는 게임 개발을 플래그십 스마트폰 유저만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기 때문에 최고사양이 필수인 것이 아니죠), 큰 화면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갤럭시S10e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유저들이 불편해하는 엣지도 적용되지 않았기에 게임하기에는 더 편할 수도 있고요.

 

풀스크린 게임 구동 화면

 

제가 3년 지난 구형 기기인 S7엣지에서 넘어와서 그런지 지문 센서와 얼굴 센서의 동작 속도에는 두 번 놀랐는데, 인식 속도가 무척 빠르고 정확합니다. 우측 전원 버튼에 달린 지문 인식 센서는 제대로 갖다 댄 것도 아니고 스치듯 문지르기만 했는데 거의 100% 인식에 성공해 잠금이 풀립니다. 제 엄지손가락 지문은 민원서류무인발급기에서 10번에 한 번 인식 성공할 정도로 연해서 할 수 없이 창구에 찾아가 민원서류를 발급 받는 일이 많을 정도인데 이 인식률은 정말 대단합니다. 얼굴 인식 센서도 잠금 상태로 책상에 놓여 있는 걸 집어들어 화면을 쳐다보는 순간 이미 잠금이 풀려 있습니다. 지문과 얼굴 둘 다 설정해두고 쓰면 잠금 해제가 너무너무 편리합니다.

 

삼성 지문인식 소개 동영상 캡쳐

 

삼성 스마트 스위치 앱을 통해 기존에 쓰던 갤럭시S7엣지의 정보를 그대로 옮겨 와서 본래부터 써오던 스마트폰마냥 적응 기간도 없이 이어서 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연락처나 메모, 문자 연동은 당연하고 사용하던 앱을 통째로 옮겨오거나 와이파이 정보, 사진 동영상 데이터까지 싹다 옮겨주니 기종 변경에 의한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습니다. 갤럭시 쓰던 사람은 제조사를 바꿔야만 하는 큰 이유가 있지 않는 한 그냥 갤럭시 쓰는 것이 가장 속편할 것 같습니다.

 

단점은 풀스크린 화면으로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 시 아무래도 카메라 구멍이 거슬릴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카메라 홀을 왼쪽 상단 구석이 아니라 오른쪽 하단 구석으로 놓이게 뒤집으면 엄지손가락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덜 거슬리지만 아쉬움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카메라 부분까지 화면을 표시하느냐 제외하느냐는 설정 가능한 부분이니 많이 신경 쓰이는 분들은 제외하면 되서 큰 지적거리는 아니긴 합니다.

 

그 밖에는... 갤럭시S10 시리즈는 뭔가 어마어마한 혁신이 가미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기존에 존재하던 기능들이거나 약간 개선된 정도라 사실 이렇다 할 만한 언급거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변화들이 모이고 모여서 저처럼 S7을 쓰던 사람이 기종 변경을 하면 상당한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수작'으로 평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대화면 스마트폰이 필요한 분들이 아니라면 저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에서 갤럭시S10e를 적극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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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년 전에 포낙 이어폰을 5년 썼다는 잡담을 끄적였던 바 있는데 당시 언급했던 이어폰 부속품인 이어가이드와 이어팁을 새로 구입했습니다.

 

참고글: https://www.yuhling.net/1203

 

이제는 역사의 흐름 속으로 사라진 포낙 이어폰, 5년째 애용중.

제가 애용하는 이어폰, PHONAK Audeo PFE 112를 여기 블로그에서 한 번도 언급 안 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며 끄적여봅니다. 포낙은 본디 이어폰 같은 음향기기를 만드는 업체가 아니라 보청기를 만드는 곳입니..

www.yuhling.net

 

이어가이드는 아직도 포낙코리아에서 클리어 타입을 판매(3쌍 12,000원, 무료배송)하고 있어서 주문했는데 품질과 사이즈가 옛날 그대로여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이어가이드를 종종 물청소만 하면서 6년간 써왔기 때문에 누렇게 변색되어 슬슬 외관상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변색 이외에는 변형도 없고 여전히 착용감이 좋은 상태라 포낙 이어가이드는 믿고 다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 구입한 포낙 이어가이드와 슈어 총알팁

그리고 단종된 포낙 이어팁을 대신해 슈어 총알팁(블랙 폼팁)을 구입했는데 이거 정말 좋은 물건이네요. 중저음이 약간 묵직해진 느낌도 들지만 기존 포낙 실리콘팁과 큰 차이가 없어 만족스럽고 착용감도 실리콘이 취향인 제가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이어폰 본체가 기스 하나 없이 워낙 멀쩡해서 이어가이드와 이어팁만 바꿔주니 새제품 쓰는 것 마냥 새롭고 좋습니다. 이대로 고장 없이 다음 6년 후까지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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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지환 2019.08.21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총알팁을 쓰시나요?
    저는 실리콘팁이 분실돼서 총알팁을 구입해서 쓰는데

    기존 포낙팁이 그립네요 ㅠㅠ 팔지도 않아서 구할 수도 없구요

  2. BlogIcon 박지환 2019.08.22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새는 포낙 구하기도 힘드네요 ㅋㅋ
    하도오래써서 단자 도금이 다 벗겨졌는데...
    새로사고싶네요..

    총알팁이랑 실리콘팁 소리변화가 좀 크게 느껴지시나요?
    지금 실리콘팁때 소리를 까먹어서 비슷한 실리콘팁이라도 사볼려구요 ..

    • 포이카 2019.08.30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외국 나와있어서 답이 늦었네요 로그인도 귀찮아서 비로그인으로 씁니다. 중저음이 조금 강조된것처럼 들리는데 이쪽이 더 좋다는 사람도 있는 괜찮은 소립니다.

저는 최근 스마트폰을 갤럭시S10e 바꾸면서 겸사겸사 통신사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알뜰폰으로 옮겼습니다.

 

이번에 선택한 모델인 갤럭시S10e

 

문제는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을 할 경우, 기존 통신사와 해약이 되고 알뜰폰 통신사로 번호를 옮겨 개통을 한 다음 유심을 택배 발송을 한다는 것인데, 저는 알뜰폰 통신사에서 금요일 택배를 발송했음에도 배송이 지연되어 토요일에 택배를 받지 못하고 월요일 수령으로 넘어가 버렸다는 겁니다. 덕분에 금요일부터 시작해 주말 내내 먹통인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게 되었죠.

 

진짜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는데 본인 명의로 된 전화번호가 없으니 각종 본인 인증이 불가능해졌다는 겁니다. 무슨 기준인지도 모르겠는데 일부 은행은 때때로 전화번호로 ARS나 문자 인증을 요구해서 이체가 불가능하고, 각종 웹사이트 가입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한 일이고, 여러 결제 서비스도 전화번호 인증조차요구하고, 플레이스토어 신용카드 등록에도 전화번호 인증을 요구하고...

 

온통 할 수 없는 것 투성이가 되었네요. 말은 본인 인증을 확실히 해서 도용 피해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온통 전화번호 인증을 요구하는 것인데, 이렇게까지 안 해도 잘만 서비스를 하는 해외 사이트들과 비교해 너무나 불편합니다. 그러고는 해킹 당했다고 개인 정보 잔뜩 털리기나 하고 말이죠.

 

저는 얼마 전까지도 딱히 폰 없어도 살아갈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실제로 몇개월간 액정 화면이 고장나 전화 수신만 가능한 폰을 들고 다니기도 했었는데, 요즘 들어 계속 전화번호 인증이 필요한 일을 하면서 '아, 이놈(스마트폰) 없으면 세상에 나를 나라고 증명할 수도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PS. 여기는 아파트 무인택배함 이용시 비밀번호 문자를 받아야 택배함을 열 수 있는데, 만약 제 유심을 직접 받지 못하고 택배함에 들어가버리면 정말 난감해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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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온 측에서 국내 그래픽 타블렛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이벤트다 할인이다 하며 많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요즘입니다. 저는 지난 2019 경기국제웹툰페어 프로모션 행사 기간 중 휴이온의 KAMVAS PRO 20을 구입하며 좋은 기회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도 보니 또 한창 할인 행사를 하고 있네요.

 

현재 국내 타블렛 시장에서는 "제대로 그릴 거면 무조건 와콤!", "듣보잡 업체꺼는 무조건 걸러라", "잠깐 쓰다 버릴 거 아니면 와콤 써라", "그런 걸로는 그림 못그린다" 등등 무조건적인 와콤 찬양과 여타 업체 무시 풍조가 심한 상황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가 와콤 쓰니까 그만큼 전문적으로 그리려면 와콤 써야만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이고, 타 업체들의 기술력이 지금보다 현저히 떨어지던 시절의 인식을 갖고 있는 일부 일러스트레이터가 안 좋은 평가를 한 것이 오래 이어져 오고 있는 상황이죠.

 

휴이온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여러 행사에 참여해 인지도를 높이고 저렴하게 할인 판매해 '속는 셈 치고 한 번 사볼까?' 하며 구입하는 이용자를 늘리는 전략을 짠 모양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 비싼 와콤의 대체 수단으로 휴이온을 써보고, 이게 생각보다 좋다고 주변에 추천해주는 과정이 되풀이되면 수년 뒤에는 대표적인 보급형 액정 타블렛이라 불리며 중저가 타블렛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러한 휴이온 홍보 전략에 낚인(?) 한 명의 이용자로, 리뷰까지 아름답게 작성하면 100점까지 모범 이용자가 되겠지만, 저는 제품을 소개할 때 마냥 듣기 좋은 소리만 늘어 놓는 타입은 아니니 한 80점 정도 짜리 이용자가 되기로 하겠습니다.

 

 

 

1. 디스플레이

 

선전 스펙을 보면 '100% sRGB, 1670만 Color & 178도 시야각'으로 표시가 되고 있는데, 실사용해보면 조금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우선 '물빠진 색감' 여부에 관해서는, 처음에는 생각보다 괜찮다고 느꼈는데 보호 필름을 씌워 버리니 생각만큼 별로인 색감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걸 벗기고 쓰자니 화면 질감이 아쉽고 잔기스가 생길 테고, 붙이고 쓰자니 색감도 별로고 전체적으로 뿌옇고 시야각이 좁아지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원상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니 딱히 디스플레이 탓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보호 필름은 휴이온코리아 공식 몰에서 추천/판매하는 제품이며 제가 살 때는 아예 붙여서 쓰라고 사은품으로 제공 받았을 정도이니 평가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필름을 제외하고 볼 때는 어지간한 흔한 10만원대 보급형 모니터들과 대동소이한 화질입니다. 설정에 들어가서 사용중인 모니터와 유사하게 색감 조절해주면 봐줄만한 수준은 됩니다. 

 

 

2. 펜

 

휴이온 펜은 펜심이 힘을 가하면 쑥 눌려 들어가는 타입이라 일반 펜이나 와콤 펜에 익숙한 분들께는 다소 적응에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의 단점인지 필압 변화 중간에 급격한 변화가 주어지는 구간이 있는데, 이는 드라이버 설정에서 다소 조절은 가능하지만 완벽하게 보정할 수는 없어 보였습니다.

 

펜 사이즈는 와콤 인튜어스와 비슷해 손에 쥐기 편한데, 무게는 가벼워서 와콤 펜을 쓰던 분들 중에는 너무 가벼워 힘 줘서 그려야 한다며 싫어하는 분도 있는 모양이었는데 제가 써보니 그 정도까지 과장된 수준은 아닙니다. 제가 쓰던 인튜어스5 펜 기준으로 보면 17g과 14g으로 고작 3g 차이입니다. 저는 평소 34g 짜리 cross 볼펜을 쓰는데 거기에 비하면 17g이고 14g은 그냥 도토리 키재기죠.

 

펜 기울기가 인식되는 기종이라 기울기 적용되는 포토샵 펜툴 사용시 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만, 제 제품 뽑기운이 안 좋은 건지 아니면 휴이온 성능의 한계인지 종종 기울기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튑니다. 손바닥 아랫면과 옆면을 화면에 대고 동일한 기울기로 위에서부터 쭉 그어 내려오는데 수차례 기울기가 튀면서 선이 똑바로 안 그려지고 멋대로 구불구불 휘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 부분은 계속 지켜보며 확인할 생각이니 사용 현황이 궁금한 방문자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3. 선 떨림

 

덜덜 떨린다고 해서 지터(jitter) 현상이라고도 불리는 모양입니다만, 선을 천천히 그을 때 얼마나 깨끗하게 그려지는가로 떨림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 떨림의 원인은 딱히 기기의 센서 문제만이 아니라 사용자의 실제 손 떨림의 영향도 받으나 그것도 어느 정도이고 일관적인 떨림이 보이면 기기 문제라고 볼 수 있겠죠.

 

그림 소프트웨어상 보정을 하지 않은 상태로 통상적으로 쓰지 않을 매우 느린 속도로 자를 대고 그려보니 약간의 떨림이 느껴졌는데, 평범한 속도로 그리니 반듯하게 표현되어 자를 사용한 테스트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를 대지 않고 평범하게 천천히 그리면 선에 미묘한 떨림 흔적이 남습니다. 그 떨림의 정도는 인튜어스 시리즈 와콤 타블렛보다 약간 심한 느낌입니다. 공식에서 지터 개선 펌웨어를 제공하고 있어서 설치해봤는데 이게 개선이 된 건지 미묘합니다. 손떨림 보정을 10 정도 넣고 쓰면 지연도 별로 없고 깔끔하게 선이 그려지긴 하니 문제는 없는데 보정 0으로는 만족스러운 선이 안 나올 것 같습니다.

 

이건 개인 사용 경험의 부족일 수도 있으니 이 부분도 계속 써보면서 두고 보겠습니다.

 

위는 보정0, 아래는 보정10. 0보정은 여기저기 떨림이 보임.

 

4. 그 밖에.

 

화면 좌우에 달린 익스프레스 키와 터치바는 처음엔 19.5인치라는 사이즈에 익숙하지 않아 위치가 불편하게 느껴졌는데 하루 써보니까 몸에 익혀지네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더니... 지금은 없으면 불편한 상황입니다.

 

타블렛 드라이버에 내장되어 있는 좌표 보정 기능은 솔직히 보정을 하면 할수록 위치가 이상해지는 느낌입니다. 기본 상태로 두면 모서리와 테두리에서 위치 왜곡이 생겨 보정을 해보니 왜곡의 정도가 더 심해졌습니다. 결국 초기화해서 기본 상태로 돌려 놓고 가급적 상하좌우 끝에서 몇 센티미터는 떨어뜨리고 쓰고 있습니다. 왜곡은 다른 타블렛에서도 발생하는 문제이니 이것만 가지고는 지적거리가 안 되지만 보정 기능이 재 역할을 못하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스탠드는 타블렛 액정과 나사로 결합되는데 처음엔 뭐 이리 원시적인가 싶었는데(모니터의 경우는 틀에 딱 맞게 꽂아서 고정시키는 방식이 많음) 쓰다 보니 딱히 스탠드에서 뺄 일도 없거니와 나사로 확실히 조여서 고정하는 것이 맞더군요. 타블렛이 스탠드에 고정되면 억지로 흔들면 흔들리기야 하겠지만 실사용에서는 흔들림 못 느끼고 안정적이었습니다. 기울기 조절도 잘 되고 책상에 두고 쓰기엔 기본 제공 스탠드 하나면 만족스럽습니다. 생각보다 크기가 크니 공간 활용 생각하는 분들은 모니터암 사용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Posted by 빈둥거리는 포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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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9.10.06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 떨림이나 튕김 같은 현상 해결하셨나요? 전 드라이버 재설치 후 선 떨림이 더 심해졌네요

    • BlogIcon 빈둥거리는 포이카 2019.10.07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펜 기울기 튕김 현상은 일시적인 소프트웨어 오류였던 것 같고 현재 클립스튜디오에서 문제 없이 동작합니다.

      선 떨림은 그냥 클립스튜디오 떨림 보정 10 넣고 쓰기로 했습니다. 그 정도만 넣으면 반응 속도가 심하게 느려지지도 않고 떨림 보정 해줘서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나오네요.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해결 못함)